미세먼지, 심각성 체감 위해 용어부터 바꿔야
미세먼지, 심각성 체감 위해 용어부터 바꿔야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9.0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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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 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됐다. 매일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날씨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를 챙기는 것이 당연한 일과가 됐다. 딴나라 얘기가 아니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여기 나에게 닥친 '일상'이다.

황사나 먼지 정도로 인식돼온 미세먼지는 알면 알수록 그 위험성이 심각하다. 1군 발암물질로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 10㎍/㎥가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1% 증가한다. '침묵의 살인자' 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래서 막연한 의미의 미세먼지 명칭에 대해 신체 위해성과 심각성을 실감하기 위해 용어부터 바꿔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홍상표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인체 위해성(risk)을 일반국민이 보다 현실감있게 체감하도록 과학적 용어인 '유해성 미세 대기오염물질'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경제성장에 연연할 게 아니라 미세먼지 증대로 인한 질병악화와 삶의 질 훼손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심각성을 드러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다.

미세먼지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누가 풀어가야 할지 막막한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지급 수준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고 뽀족한 해법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행정의 탓도 아니고 행정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국민, 정부, 지역사회, 기업, 언론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하고 함께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회색빛 하늘 아래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보다 다각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 지역적·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 대통령도 미세먼지를 '재난'이라고 보았다. 재난상황 수준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전환이 첫 단추다.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사람이 음식을 안 먹으면 한달 정도 살 수 있고, 물을 안 마시면 3일 정도 살 수 있지만, 공기를 못 마시면 3분 안에 죽는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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