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2019년 전시·행사 계획
청주시립미술관 2019년 전시·행사 계획
  • 이지효 기자
  • 승인 2019.01.27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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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없이 다양한 장르 전시로 '지역 미술계' 선도
홍명섭 청주시립미술관장 / 이지효<br>
홍명섭 청주시립미술관장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이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외 분관 3관의 2019년 운영방향과 전시 및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사직동에 위치한 본관 이외에도 문의문화재단지 내에 있는 대청호미술관, 용암동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호수도서관 내에 오창전시관 등 4개 관으로 이뤄져 있다.

홍명섭 관장은 청주시립미술관의 방향을 지역미술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과거지향적인 지역성을 넘어서 지역미술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미술관의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홍 관장은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 나가면서도 우리나라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가는 전시를 마련해 청주시립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관장은 "또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서비스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기존에 전시 준비기간(작품 반출 및 전시장 공사, 작품 설치 기간)으로 각 전시의 사이에 보름가량의 휴관기간을 가지던 관행을 벗어나, 본관 1층 전시장과 2, 3층 전시장을 분리 운영해 연중 휴관기간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들의 전시 이해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전문 도슨트를 활용해 수준 높은 감상의 기회를 연중 제공할 예정이다. 홍 관장과 이윤희 학예팀장에게 2019년 전시와 행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오창전시관의 조각 프로젝트에 박기원 등 3인 참가

오창호수도서관 전경 

오창전시관은 실내전시관 뿐 아니라 테라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야외조각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조각 프로젝트로 야외조각장 이외에 1층 실내공간과 사용되지 않던 화단 등의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조각들을 배치해 영구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시에 초대된 작가는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3인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성인과 아동들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조각 작품들을 완성해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라는 제목으로 2월 8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의 실내 작품전 '래디컬 아트(Radical Art)'도 함께 열려 작품의 풍부한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 본관 첫 전시 작고작가 왕철수와 김형식 재조명하다

본관에서 올해 첫 문을 여는 전시는 3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태양이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이 바래면 신화가 된다'(가칭)전이다. 작고작가 왕철수, 김형식 두 작가의 작품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두 화가는 살아온 삶의 역정이 전혀 다르지만 풍경화를 주된 장르로 작품을 남겼으며, 풍경과 세계를 대하는 서로 다른 입장을 대별해볼 수 있는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형식(1926~2016) 작가는 일명 '빨치산 화가'로 불리워지며 생전에 청주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치루었던 인물로, 실제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종전 후 검거돼 옥살이를 했고 1972년에 출소 후 뒤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은 자신이 겪어왔던 삶의 여정을 풍경의 형식으로 그려낸 것과 더불어 고향 괴산의 풍경, 그리고 여러 점의 자화상 등이 주목된다. 왕철수(1934~2004) 작가는 청주 지역에서 풍경을 사실적인 태도로 묘사했던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철저한 현장 사생을 통해 기록적인 가치를 지니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풍경이라는 지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는 두 작고작가에 대한 전시는 삶의 여정이라는 측면에서, 풍경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 대별점을 형성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18년 '부드러운 권력'전 이은 원로 여성작가 전시

김주영 作, 2017

여성작가들은 작품에 비해 뒤늦게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이 미술평단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에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페미니즘적 시각을 보여 온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작가들을 선보였던 '부드러운 권력'전에 이어 두 명의 70대 여성 작가 전시를 오는 6월에 개최해 여성 미술의 지평을 한층 깊게 해석할 계획이다. 초대 대상 작가는 김주영, 황영자 작가다. 김주영(1948~ )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며 노마디즘적 작품의 행보를 보여왔고 우리 지역에서는 미호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영자(1941~ )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기반으로 강렬하고 상징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히려 노년에 이르러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치와 회화라는 전혀 다른 장르적 접근을 하고 있는 두 노년기 여성 화가의 작품은 최근 전국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페미니즘 미술의 동향에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프랑스 동시대 추상미술 의미 보여주는 국제전

본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프랑스 현대 추상미술전은 지난 세기를 풍미한 추상미술의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경향의 작가들을 오는 10월에 초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 시립 근현대미술관의 학예실장인 프랑소아 미쇼(Francois Michaud)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이수경 작가를 커미셔너로 해, 엘로디 부트리(Elodie Boutry) 등 15명의 프랑스 화가들을 초대하는 대형 국제전으로 기획됐다. 20세기의 추상미술이 평면회화에 머물렀다면 동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의 작품은 평면회화는 물론 건축적 구조에 개입하고 삶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 모던 이후 시대의 추상미술의 의미를 조망하고 국제적 흐름을 살펴보는 이 전시는 올해 10월 2일부터 내년도 2월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 대청호미술관 하반기 청주문화지형도 그리기

대청호미술관 전경

대청호미술관에서는 1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이어가는 '퇴적된 지층들'전에 이어 매년 개최하는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전시로는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기획자들의 활동과 성과를 조명하는 '청주문화지형도 : 지금, 여기의 습작들'을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좁은 의미의 미술계라는 범주를 벗어나 디자인과 출판 등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자생적으로 벌어지는 지역 청년들의 활동을 의미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신선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이들의 활동은 다양한 형식의 아카이브와 전시 연출, 그리고 관객 참여프로그램으로 전개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웃리치 프로그램 확대

2019년 13기를 맞이하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년 장기 입주작가 10명과 6개월 입주작가 5명, 그리고 3개월 입주작가들과 3개월 단기 입주작가 4명으로 총 20명으로 구성된다. 예년에 비해 3개월 단기 입주작가는 줄이고 1년과 6개월 장기 입주작가들의 수를 늘려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13기에는 1년 장기 입주작가로 추연신과 김은설 두 명의 지역 작가가 포함돼 있으며, 전국적으로 명망을 쌓아나가는 청년 작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연중 개최되는 작가들과 평론가들의 워크샵, 작가들의 릴레이전시와 오픈스튜디오 등의 행사 이외에도 해외 작가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과 작가들이 소통하는 원더풀 아트 등의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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