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승인 아파트가 1만6천세대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천안과 아산의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안시는 국토연구원이 매월 산정하는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CMAX)에서 '주의' 등급(CMAX 60~80)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착공 대기 중인 지역의 아파트가 1만6천세대에 달해 천안과 아산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에 의한 기존 시장의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천안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1천517세대로 1년 전과 비교해 3천126세대(2017년 4천643세대) 감소했다. 천안시의 2018년말 미분양 아파트 수는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 '주의' 등급에서 해제됐다.

아산시의 2018년말 미분양 아파트는 280세대에 불과했다. 2016년말 1천392세대까지 올랐다 2017년말 740세대에 이어 안정세로 돌아선 것.

그러나 천안과 아산의 미분양 아파트 전망은 밝지 않다. 기업유치 및 인구 증가 등의 순기능적인 요인이 아닌 아파트 공급 중단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천안과 아산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2018년의 천안과 아산 아파트 시장을 평가하면 최근 새롭게 분양한 아파트들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물량을 소진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천안과 아산의 미분양 아파트 상황은 불안전하다. 특별히 지역의 인구 증가요소가 없지만 사업승인 후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가 천안의 경우 8개 단지 8천500세대, 아산의 경우 11개 단지 7천600세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천안과 아산의 인구 증가 속도가 아파트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은 기존 아파트의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의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지속되다보니 1년이 지난 매물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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