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대신 영상으로 작품 감상… 미술 디지털화 선도

 

홍종철 로그아트 대표가 전문 미술산업브랜딩을 통한 미술 대중화를 꿈꾸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에서 한국화 작가로 활동하던 홍종철 로그아트 대표는 현재 미술산업브랜딩 사업을 하고 있다. 작가로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 대표는 작가와 사람들을 잇는 전문 마케팅을 통해 미술 대중화를 꿈꾼다.

▶작가에서 사업가

"로그아트의 뜻은 일지, 기록하다의 로그와 아트의 합성어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단순히 전시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록해서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그것을 통해 홍보·수익창출을 돕는 것입니다."

홍 대표는 특별전·기획전 등을 제외하면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 작가로 활동하며 똑같은 고민을 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본 그는 작가의 시선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된다.

"저는 지난 2015년까지 개인전 작업을 하는 동안 대학교·예술고등학교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또 문화재단 등에서도 일하기도 했습니다. 작품활동만으로는 생계유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직업'으로 비춰지는 작가에 대한 시선을 바꿔보고 싶었다는 홍 대표는 일반인을 위한 동영상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다. 작가를 알리고 작품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상품성이 올라가고 미술품에 대한 거래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 작품 등의 단어는 관련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큐레이터, 도슨트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시각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중심 마케팅을 하면 사람들이 미술을 좀 더 친근하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기록하다

로그아트 홍보영상 촬영 모습. /로그아트 제공

홍 대표는 현재 작가·작품·전시를 접목한 영상제작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 홍보영상과 차별화 한 로그아트의 영상은 전시회를 가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작가와 소통한 큐레이터가 전시회를 찾아 작품을 직접 보며 작가의 의도를 설명합니다. 단순히 이 작품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정도가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이 영상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또 한·영문 자막처리를 하기 때문에 작가는 전문 홍보물을 소장하게 되고, 독자는 영상을 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바로 그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연동해 실제 구매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전시회를 기획하는 미술관 등도 사진형태로만 기록되던 전시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형태로 구축할 수 있으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시회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을 만드는 궁극적 가치는 사람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시회에 오고 싶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 로그아트가 제작한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 돼 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 얻고 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영상 홍보물 제작 뿐 만 아니라 '빅데이터 머신러닝 웹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미술작품을 검색해주는 기능을 갖춘 이 플랫폼 기술의 핵심은 3D스캐너를 활용해 미술작품을 디지털화 하고 그 파일에 대한 저작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글씨체, 이미지 등을 돈 주고 사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로그아트에서 확보한 파일을 구매하면 사용자가 그 파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유료판매 된 수익의 일부는 작가에게 돌아갑니다."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이 기술은 오는 4월 달 시범운영에 들어간 후 이르면 5월부터 인터넷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머신러닝 웹 플랫폼 기술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게 되면 이 프로그램을 e러닝 형태로 발전시켜 학교 미술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로그아트의 핵심가치는 미술 대중화에 있다는 홍 대표는 매출증진에 매진하기보다는 작가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그아트 동영상 업로드 화면. /로그아트 제공

▶미술시장 활성화

"작품활동만으로 돈을 버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보·마케팅·판매에 대한 지식이 전무 한 그들을 대변해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청주서 주로 활동하며 지역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한 홍 대표는 후배 작가들이 작가의 길을 조금은 쉽게 걸어가기를 원한다.

홍 대표는 "본인이 선택한 길은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맞는데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현재 미술시장은 너무 침체돼 있다"며 "로그아트의 활동을 통해 미술이 친숙해지고 고가라는 편견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청주시나 충북의 경우를 보면 과거보다 전시공간도 많아지고 지역작가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도 많다며 점점 감소하는 지역작가들을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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