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지방경찰청이 청주 일부 지구대의 대장직 계급을 상향(경감에서 경정)하면서 한 지구대에 전임·신임 지구대장이 함께 근무하는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청은 지난 25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청주 강서지구대와 용암지구대 대장직에 경정급 인사를 배치했다. 이로 인해 기존 지구대장직을 수행하던 A경감과 B경감은 해당 지구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 내부에서는 "일선 대원들이 사실상 지구대장 두 명을 모시고 근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청은 치안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배치라고 해명했지만 현장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20여 년 동안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한 한 대원은 "1년도 안 돼 지구대장이 바뀌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지구대장으로 계시던 분이 팀장으로 간다고 해서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며 "전임 지구대장은 전 지구대장, 새로 오신 분은 그냥 지구대장으로 불러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강서동에 거주하는 주민 C씨도 "타지에서 온 지구대장이 지역 현안을 얼마나 이해하겠냐"며 "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인사절차에 따라 문제없이 진행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