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할때…웃을때…뛸때…찔끔찔끔

본보는 지난주 여성의 자궁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상증세, 자궁물혹(자궁선근증)과 난소물혹(난소낭종)에 대해 알아봤다. 자궁물혹과 난소물혹에 이어 이번주에는 여성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요실금에 대해 성모병원 산부인과 노건일과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봤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소변이 새는 현상을 말하며, 특히 여성에게 사회 활동에 지장을 주거나 악취 등의 위생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30대 이상 여성의 41.2%가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상당히 흔한 질환이지만 이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요실금 여성의 약 25%에 불과하다.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기침을 하거나 웃거나 뛸 때, 즉 배의 압력이 증가될 때 소변이 새는 경우이며, 참지 못하여 급하게 소변이 누출되는 절박성 요실금, 이 두가지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눈다.

성모병원 산부인과 노권일 과장은 “과거 요실금의 치료는 약물적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개복 하에 이루어졌으며 약 1주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고 수술 후 통증도 심한 편이어서 증상이 심한 분들에게만 권유되는 경향이었다”고 말한후 “그러나 최근 요실금에 대한 의학적 발달로 인해 안전하고 간편하며 보다 덜 침습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과거에 비해 많은 분들에게 요실금 수술이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TVT 술식(Tension-free Vaginal Tape)으로 수술시간이 28분 정도이며 입원기간도 2-3일에 불과하면서도 수술 성공률이 97%에 이른다. 또한 최근에는 TOT 술식(Trans-Obturator Tape)이 개발되었는데 수술 시간이 15분이며 회복기간도 더욱 짧으면서 성공률 또한 TVT 술식과 같은 결과를 보여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본원에서는 TOT 술식을 2004년 6월부터 현재까지 약 50여례를 시행하였는데 매우 높은 완치율을 보여주었고 환자분의 만족도 또한 TVT 술식에 비해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법이 비록 좋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요실금의 형태에 따라 약물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방광 및 요도의 기능적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비뇨기과에서 요역동학적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한다.

노권일 과장은 “요실금은 여성의 가장 흔한 비뇨기계 질환으로 수 많은 여성들의 말 못할 창피스러운 비밀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의학의 발달로 인해 여성에 있어 완벽한 요실금 해방의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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