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부여군과 '종어 복원 및 양식 산업화' 협약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금강 종어 복원과 양식 산업화를 위해 부여군과 손을 맞잡았다.

종어는 80㎝, 3㎏ 이상 성장하는 대형 어종으로, 민물고기 중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며 수라상에 올랐으나 현재는 멸종 상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와 부여군은 29일 박정현 부여군수와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어 복원 및 양식 산업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도 수산자원연구소와 부여군은 금강수역 내 종어 자원 복원 및 양식 산업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종자와 시설, 기자재, 생물, 양식 기술 등을 상호 지원한다.

또한 두 기관은 부여 금강수역 내 종어 종자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양식어가에 대한 기술 보급을 위해 노력하며 종자 방류 수역에 대한 효과 조사를 매년 실시한다.

연내 방류하게 될 종어 종자는 1천여 마리로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치어를 받아 키운 종어의 후손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부터 4년 동안 종어 치어 1만 마리를 금강에 방류해 자원을 조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부여군은 금강수역 내 어업인들에게 방류 내용과 효과, 자원 조성 필요성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방류 수역에 대해 일정 기간 어구 제한과 포획 금지 기간 설정 등을 통해 방류 종어를 보호한다.

이와 함께 부여군은 종어 양식 산업화를 위해 양식을 희망하는 어가에 대한 시설 및 기자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도 수산자원연구소와 부여군은 종어를 활용한 음식, 관광, 축제 등 후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상호 노력한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금강에서 종어 생태계를 복원, 금강 종어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 한편, 충남 특산어종이자 새로운 내수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보급해 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종어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동자개과 어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며, 5∼7년 정도 성장하면 산란이 가능하다.

금강과 한강, 임진강 등에서 서식했으나, 강 하구 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와 수질오염, 남획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어획 기록이 없어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어의 살은 연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며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고 살이 두꺼워 회나 구이, 찜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에서 서식하는 종어를 최고로 치며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북 김제지역에서 양식 중인 종어는 희귀성 등 때문에 2∼3년 자란 1.5㎏짜리 1마리 당 50만원 안팎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00년 초반과 2016·2017년 세 차례에 걸쳐 종어 종묘를 부여지역 금강에 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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