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재접합 전문 청주 ‘마이크로 병원’

성공사례

K씨(36.청주시 상당구 월오동)는 2004년 9월초 끔찍한 산재사고를 당했다. S샤링내 작업장에서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도중 철판에 손이 딸려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왼손가락 2개가 잘려나간 것. 그는 119 차량에 실려 청주 시내 H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수술이 불가능하여 재접합 수술을 받지 못했다. 당황한 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일부에서는 서울로 후송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수소문을 통해 잘라져 나간 손과 발을 전문적으로 재접합해주는 병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청주마이크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곳에서 미세재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얼마 후 다시 정상인의 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산재 사고 등으로 손발이 잘리는 심한 사고를 당했다면 즉시 찾아주세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마이크로 병원(복대시장 맞은편, 265-0071)은 바로 이런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응급수술을 해주는 미세수술 전문병원이다.

최근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 주변에는 각종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도구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부주의하게 사용될 경우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산업현장은 물론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육절기와 세탁기, 탈수기, 믹서기를 사용하다, 혹은 문틈에 아이들의 손이 끼어 손과 발이 잘리거나 심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잘려나간 손과 발을 응급처치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전문병원으로 후송하는 일.

특히 시설이 적당치 않은 병원 응급실을 전전긍긍하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여 수술에 적당한 시간을 놓치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아 환자는 물론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세수술이란



미세수술(微細手術,microsurgery 현미경적 조작)은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이용해 미세한 조직을 절제, 접합하는 외과수술로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급진적으로 발전된 정형외과 영역인데 지금은 외과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법 중 하나다.

지난 1968년 일본의 고마쯔와 다마이 박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성공사례가 발표된 바 있고, 최근 들어서는 이 보다 한 차원 높은 원래의 정상기능을 회복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미세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절단된 사지(四肢)를 접합해 본래의 기능을 되찾고자 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소망중 하나.

미세수술의 핵심은 끊어진 혈관을 이어 피가 제대로 통하게 하는 데 있다. 미세수술에 사용되는 현미경은 배율을 6~40배로 다양하게 조절하여 쓸 수 있다. 40배가 넘게 확대해야 보이는 구조물은 사람 손의 정교함이 따라가지 못해 제대로 절개나 봉합을 할 수 없다. 현미경을 보면서 미세한 구조물을 절개. 봉합하려면 수술기구도 작아야 하고 손놀림도 그만큼 정교해야 함은 물론이다.



▶미세수술의 역사



1590년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 스웨덴의 뉘렌이 최초로 수술에 현미경을 사용했고 1960년 수술현미경을 사용해 직경이 3㎜ 정도인 가는 혈관을 재접합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다.

이어 1962년에는 절단된 소년의 팔을 미세수술기법으로 재접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미세수술의 장이 펼쳐졌다.

1965년에는 보다 작은 혈관을 봉합시켜야 하는 손가락 재접합에 성공했다. 그후 혈관 수술 부위에서 다시 막히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수술현미경, 미세수술 기구 및 미세수술 봉합사 등의 의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후 직경이 1. 0㎛(마이크로미터, 1㎛=10-6m)인 봉합사와 수술바늘이 개발되어 직경이 1㎜ 이하인 혈관도 문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술기구도 향상되어 현재에는 절단된 팔다리 손가락의 재접합은 물론 복합조직을 떼어내 이식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재건성형수술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수지재접합 수술



절단된 손과 발을 이어주려면 뼈·신경·혈관·인대·근육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혈관을 이어 피가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미세혈관 봉합술이 개발되어, 0. 25㎜ 정도의 혈관도 봉합해 다시 혈액이 흐르게 할 정도로 봉합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손·발 되찾았을때 가장 보람 느껴요”

<민경선 원장 인터뷰>



“손과 발이 잘리는 큰 사고를 당했다 해도 6-8시간 이내에 미세수술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접합이 되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전문병원의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청주마이크로 병원 문을 열어 미세수술 분야의 새 장(章)을 연 민경선 원장은 “수술받은 환자들이 경과가 좋다고 만족스러워 할 때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서 연세병원에서 수부외과 과장으로 재직시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던 민 원장은 “미세수술은 혈관 신경을 다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면서 “서울로 후송해야 했던 환자들에게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 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이자 대한미용외과학회 회원으로 활약중인 민 원장은 “ 마이크로 병원은 수지접합 및 수부재건, 미용외과 치료에서 21세기 주도형 병원을 지향하며 지역주민의 기대와 열망에 어긋남이 없도록 항상 환자와 함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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