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전월대비 8.8% 늘어 해마다 증가세
청주 주택보급률 118.2% 아파트가격 하락요인

세종시 아파트의 수많은 창문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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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시는 2016년 10월 정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 최장기간 지정 도시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충북 도내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는 1천625호로, 전월(1천494호)대비 131호(8.8%)가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621호에서 ▶2017년 12월 730호 ▶2018년 11월 1천494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미분양 주택 수는 현재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12월 3천655호에서 ▶2016년 12월 3989호 ▶2017년 12월 4천980호 ▶2018년 11월 4천707호 ▶2018년 12월 4천560호로 수년 째 미분양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준공후 미분양이 2천803가구인 반면 지방에서는 1만3천935가구에 달했다.

실제 충남이 3천503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2천373가구), 경북(2천112가구), 충북(1천625가구), 전북(966가구) 등의 순이었다. 세종은 미분양이 없는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시의 주택 공급과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9일 시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주택정책 토론회'에서 준비한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주지역 주택보급률은 무려 118.2%를 기록했다.

2016년 117.0%를 보이던 주택보급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 수를 일반 가구 수로 나눈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을 경우 가구 수에 비해 주택이 많음을 뜻한다.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청주시 일반가구 수는 32만6천209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수는 아파트가 20만5천495호, 단독주택은 4만4천755호, 다가구 12만1천899호, 연립주택 5천818호, 다세대주택 5천108호 등 모두 38만5천490호로 조사됐다.

주택 수가 일반가구 수를 추월한 '공급과잉'현상이 객관적 데이터로 드러난 셈이다. 공급 과잉 심화에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 폭도 해마다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 아파트 가격은 지난 5년 평균 변동률이 0.62%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2.04%, 지방 아파트 역시 1.65% 올라 청주지역은 전국과 지방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2016년 2.13%, 2017년 2.26%, 지난해 5.28% 각각 하락하는 등 최근 들어 해마다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심해졌다.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요 대비 공급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청주지역은 과잉 공급 상황에서도 아파트 신축은 계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오송지역에 아파트 신축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폭증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2016년 10월부터 미분양 해소 저조 등을 이유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최장기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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