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향기가 좋은 들꽃들은 서로가 자기의 향기를 자랑하질 않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옛날 화장실에 살고 있는 구더기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이 더러운 줄을 모르며 살아가고 있다. 오랜 시간 습관이 되다보면 다 잊게 된다.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근래 들어 잘 못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신들의 잘 못을 알지 못하고 있다. 부패해서 사회가 썩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 야욕이 생겨 끝내 썩게 되는 것이다.

한 무리를 이루면 혼자만 고귀할 수 없이 다른 부류에 따라 부패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 누구나 힘을 가지게 되면 남용하여 잘못될 수밖에 없게 된다. 보다 많은 국민을 잘 살아가게 하려면 권력을 가진 자들을 줄여야 된다. 우리가 일인당 국민소득 삼만 달러를 넘었다. 그러면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많이 가진 자들만 바라보는 버릇에서 만족을 언제나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진 자들도 불행해 하며 지내고 있다.

"틀린 것은 바로 잡고 올바르게 나아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가지만 객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봐야 할 것이다. 혼자서 잘 하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갑질을 당하던 나약한 사람까지도 누구나 힘을 갖게 되면 잘못을 할 우려가 커지게 된다. 선거로 뽑히는 직 대부분이 선거 때 한 약속을 지킬 수 없다.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무조건했던 공약인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표를 얻기 위해 처절하게 애걸 할 때와 힘을 확실하게 가지게 되었을 때 마음이 같을 수 없어 선거로 선택된 직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투쟁하고 똑바로 잘하라고 질책하며 야당을 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드는 것이 책임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결국 힘을 가지면 좋기만 할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막히는 것도 있고 상대의 격렬한 반대도 있어 내 멋대로 할 수 없는 것이 국정 운영이기에 힘만 믿고 오만하게 밀어서는 안 된다. 지난 정권도 자신들의 오만에서 적폐를 만들었다.

많은 것이 변할 줄 알았는데 힘을 갖고 나니 안주하여 사람만 바뀌었지 별 차이가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래서 잡게 되면 좋은 사람들도 몰려들지만 좋지 않은 사람들까지 몰려들게 된다. 힘을 쥐게 되면 처음에는 누구나 우선 깨끗하게 잘 해 보려 노력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잘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끝내 욕심을 버리지 못 하는 인간이기에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쌓이기 때문에 많은 주위가 필요한 것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각별한 사명감과 국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의 가치는 소중한 것이다. 정치인의 행동 하나하나는 국민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 집권한 정권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분명 주어진 권리와 의무란 힘을 잘못 썼기 때문이다. 국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고귀한 권한을 자기 것으로 착각해 멋대로 사용해 파국을 맞게 된 것이다. 힘을 갖게 되었을 때 오만하지 않고 냉정해야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듯이 믿고 있던 자기편에게 피해를 받게 된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생각을 꼭 바꾸어야 한다. 우리란 개념 속에 상대도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실패가 줄어들 수 있다. 기대를 할 수 없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래가 꿈이고 진실이 희망이기에. 자기의 지지자가 정권을 잡지 못했다고 더부살이를 느껴서는 안 되며, 잠을 설치거나 이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정권에 반대한다며 주인 의식을 버려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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