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형 '콜롬버스와 인디언 Columbus and Indian'
윤정선 '슬프지 않은 풍경 Unbeautiful - Scape'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12기 열 번째 릴레이 전시로 김동형 작가의 '콜롬버스와 인디언 Columbus and Indian'전과 윤정선 작가의 '슬프지 않은 풍경 Unbeautiful - Scape'전이 지난 30일부터 2월 15일까지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동형 작가의 기존 작업은 인간으로서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아이러니하게 상실 되어버리는 것들의 이야기를 진행해왔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후 그의 작업은 기존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상실에 대한 접근에서 벗어나 온전히 작가 스스로 행하는 예술행위의 의미정립과 위상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는 과거의 첨단 통신수단으로써 위치를 가졌던 모스부호에서 지금은 비효율과 무의미로 사회적 위상이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고 작가 자신의 예술행위를 모스부호와 병치시킨다. 과거 해독 가능한 기호가 지금은 의미 없는 깜빡임으로 위상 변화했듯, 미술을 통해서 세상에 무엇인가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 스스로의 예술행위를 예술가로서의 생존 기호로 사용하지만, 대다수의 누군가에겐 해독 불가능한 기호들의 나열로써 치부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나친 자기비하와 자조적인 이번 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작가가 앞으로 만들어 낼 무수히도 많을 무의미한 모스부호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윤정선 작가의 작업은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공간, 장소 혹은 사물의 일부분을 작가관점에서의 내러티브로 이미지화 하는 회화작업을 진행한다. 윤정선의 서사방식은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사소한 흔적들, 소소한 인연들과의 시간을 담고 있는 사물과 장소들에 대한 기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기억은 때때로 긍정 또는 부정의 이미지로 분류되어지고, 이를 통해서 작가는 화면 속 주제를 선택하고 기억과 장소, 감정에 대한 회상을 시각화 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설 연휴기간인 2월 4일부터 6일까지는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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