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군 옥천읍 주민들이 옥천역∼삼청리 경부고속철도 폐선로가 4년째 방치되면서 지역발전 저해는 물론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군남지역발전협의회(회장 이규완)와 옥천군이장협의회(회장 조규룡)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폐선로 철거를 요구하며 설연휴기간 거리 서명운동을 벌였다.

옥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대전~옥천간 경부고속철도 개통되면서 이곳 임시고속철도구간(옥천역~삼청리)이 폐선돼 철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70억원이 소요되는 철거비용을 이유로 폐선로를 재활용키로 하고 레일바이크 및 캠핑시설 설치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 2.4㎞에 레일바이크·스카이 로드(하강 레포츠 시설)·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서는 유원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A업체가 투자에 나섰으나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신규 투자자 역시 인허가 승계와 시설 인수 등을 놓고 A업체와 협의를 보지 못해 중단된 상태이다.

현재 이 구간에는 레일바이크 운행시설 일부와 컨테이너 2개만 설치된 상태다.

폐선 계획이 전해질 당시 주민들은 지상 10ｍ 높이의 둑과 선로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이 선로가 건설된 지 13년밖에 안 됐고, 철거비용으로 270억원이 든다는 이유 등으로 관광지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규완 군남지역 발전협의회장은 "4년째 관광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선로가 흉물로 변하고 있어 관광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옥천군과 철도시설공단과의 협약으로 사업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철거하여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여전히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A 업체가 설치한 레일바이크 철거가 지연되면서 새 사업자 선정이 늦어졌지만 최근 감정평가를 새로 하는 등 입찰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폐선로 중간의 중삼터널(길이 303ｍ)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체험 관광 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주민을 만나 구체적인 구상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