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는 희소식… 소득주도 정책이 더 어렵게…"

[중부매일 정구철·김강중·서인석·최현구·유창림·김미정 기자]  5일간의 설 연휴동안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민심을 듣는데 주력했다. 경제에 대한 걱정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바닥민심' 이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또 안정적인 일자리 요구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밝혔다.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청주청원) 국회의원은 충북의 미래 먹거리, 일자리창출을 위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변 의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충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희소식이 들려왔다"며 "충북선 고속화 사업, 천안~오송간 KTX 경부선 복복선화, 청주~세종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돼 충북과 청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환영했다.

변 의원은 이어 "충북이 대한민국의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뒤 "지난해 국내 첫 연간 수출액 6천억 달러 달성,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한편으로는 양극화와 인구감소, 고령화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서민경제 활성화'였다"고 설 민심을 평가했다.

오 의원은 "이구동성으로 대한민국은 현재 경기침체, 경제위기 라고 말했고 이를 극복하길 원했다"면서 "외식업 전통시장 등 매출액 급격한 하락과 청년실업 등 번듯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며 "서민과 중산층 경제는 갈수록 어렵고 소수 상류층은 더욱 잘 나가는 양극화 해소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또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은 '뭘 하고 있느냐'는 서민들의 비판도 많았다"고 털어놓은뒤 "국회가 하루빨리 문을 열고 국정과제를 국회로 끌어들여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경제·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혁신적 해결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내놓지 않으면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도 걱정했다.

2·27 전당대회에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우택(자유한국당 청주상당) 의원은 "설 연휴 직전 지역의 민심을 살펴보니 역시 서민경제에 대한 해법을 주문하는 지역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전당대회기간과 맞물려 지역 별도의 일정을 수행하기 어려워 구정 이전에 아파트단위, 동 단위, 지역 오피니언층과 식사와 간담회를 통한 서민경제 어려움 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견제 등 '야당다운 야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며 "보수의 대표 주자로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구미 등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충주) 국회의원은 경제침체에 따른 민생문제로 한숨을 쉬는 주민들을 보며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소득주도성장이 자신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호소를 들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 나아질 기미가 별로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최저임금과 주5일 근무제, 근로시간 단축 등을 슬기롭게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또 "연세가 드신 분들은 현 정권의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큰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자국민 안전 우선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자칫 우리가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어려워진 경제와 민생, 안보문제를 정치권이 나서 풀어야 한다는 질책을 들었다"며 "정치권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증평·진천·음성) 의원 역시 '경제문제'를 제시하며 "군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 현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였다"고 피력했다.

경 의원은 특히 "많은 분들이 현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라는 지적을 많이 했다"고 말한후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여·야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도 크다"고 평가했다.

경 의원은 또 "최근 언론보도 등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실업자 수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으며 또한 상가 공실률이 10.8%로 역대 가장 높았다"며 "우리 지역 역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방황하고, 장사가 잘 되느냐는 말이 무서울 정도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폐업을 많이 고민하셔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경 의원은 이어 "올해는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바로잡고 하루빨리 경제가 되살아나도록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 또한 경기침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고 걱정했다.

박 의원은 "중소도시뿐만 아니라 농촌까지 경기침체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농촌의 농산물판매는 물론 음식점과 옷가게 등 재래시장 등까지 경기침제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삶이 고달프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경기침체는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무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떨어졌지만 정부의 경기회복에 대한 제스처가 늦어 서민들의 삶만 힘들게 됐다"며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되살리는 경제정책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또 "IMF보다 더한 최악의 설명절을 맞이한 주민들로부터 북한에 대해 퍼주기만 한다는 질타의 소리를 들으면서 정부의 책임도 크지만 국회의원으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을) 국회의원도 경제활성화 요구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한다"며 "특히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녹록치 않은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정쟁을 그만두고 경제 활성화에 여야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수일 전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여론이 많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덕특구 R&D 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약속한 만큼 투자가 활성화되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2019년 남북 평화시대를 맞아 문화관광분야의 연구교류를 시작으로 관광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의원은 설명절에 앞서 경로당과 보육원, 소방서 등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천안 동남구 라이프 경로당을 시작으로 총 9곳의 경로당을 방문한 윤 의원에게 어르신들은 기초연금과 노인복지에 대한 정부정책에 대해 주문했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고령화에 대비해 어르신들이 노후에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해 국가가 효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한뒤 저소득 어르신들에 대한 기초연금 30만원 인상과 치매안심병원 확대, 문재인 케어를 통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다양한 정부정책을 소개했다.

이어 보육원을 찾아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나의 아이라는 생각을 갖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야 국가적 위기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지급대상 18세까지 확대,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에 대해서도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예산·홍성) 의원은 설 연휴기간 주민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전화통화와 만남을 통해 민심을 살폈다. 홍 의원은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도록 하는 요구가 많았고 이를 위해 모든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충남도청이전특별법 대표발의 통과로 충남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가 서해안의 중심, 환황해권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오는 9일 예산군 덕산리솜스파캐슬에서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시작으로 3월초까지 한달여간 예산·홍성 23개 읍면을 순회하며 주민소통에 나선다. 의정보고회에서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입장과 예산·홍성군 숙원사업 추진경과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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