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로 '성숙미' 줄까, 긴 웨이브로 '청순미' 더할까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헤어스타일링은 본인의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청주 성안동에 위치한 오수희 헤어의 수석 디자이너 이주안 실장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올해도 '단발 주의보'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단발 헤어스타일링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전망이다.

TV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 머리로 인기를 끌었던 보브컷은 턱선 위로 올라가는 짧은 단발에서 볼륨매직을 더한 것으로 동안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거나 귀여움을 어필하고 싶을 때 적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적인 이미지를 원할 때도 보브컷을 이용해 연출할 수 있다. 보브컷과 함께 S컬을 이용하는 강한 셋팅펌을 준다면 깔끔,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지적인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최근 헤어스타일링에서는 컬을 강하게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안쪽으로 말리는 씨컬이나 바깥쪽으로 말리는 아웃컬로 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

얼굴 볼살이 적은 편이라면 머리 위쪽으로 볼륨을 넣는 것이 좋다. 이 때 앞쪽으로 돌출되는 머리카락을 둥글게 말아 턱선으로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연출한다. 이런 식의 스타일링은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해내고 부족한 볼살까지 자연스럽게 커버될 수 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는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투블럭, 댄디컷 등의 짧은 머리 스타일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투블럭은 앞머리와 윗머리는 남기고 옆, 뒷머리를 짧게 자르는 스타일로, 머리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 관리가 번거로운 긴 머리의 불편함을 덜어내고 짧은 헤어스타일링 연출로 편리함과 스타일까지 모두 챙기는 것이다.

얼굴선이 얇은 여성들은 짧은 헤어 연출을 통해 동안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으며 목선을 드러내 보다 시원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하관이 도드라지는 얼굴형의 경우 짧은 머리 스타일링이 더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하고자 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도 지난 3년 전부터 꾸준히 투블럭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투블럭 이후 2대 8, 6대 4, 5대 5 가르마를 연출하는 가르마 펌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가르마펌은 윗머리를 길게 길러내 볼륨을 주고 옆머리는 두피와 가까이 붙이는 연출이다. 최근 투블럭을 이용한 가르마펌은 유행이 크게 바뀌지 않아 기본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긴머리는 자연스럽게

긴머리의 경우도 씨컬·에스컬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층층이 자르는 레이어드 컷을 이용해 머리 양 옆으로 층을 낸다면 머리카락 전체를 뒤로 넘겼을 때 흘러내리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연출해 세련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긴 머리에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한다면 에스컬 웨이브가 굵게 말리는 셋팅펌을 이용해도 좋다. 볼륨감 있는 연출로 우아함과 동시에 세련된 이미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때 똑딱이 단추로 고정할 수 있는 단모가발을 이용해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도 있다. 단모가발의 경우 머리 안쪽으로 피스를 넣어 볼륨을 살리거나 숱이 적은 부분을 메워 보다 풍성한 헤어를 연출해낼 수 있다.

앞머리를 낼까 말까 고민이 될 때도 단모 가발을 이용해 정수리 부분에 착용,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또 짧은 머리 상태에서 장모 가발을 이용해 긴 머리를 연출할 수 있다.


◆컬러로 연출하는 분위기

컬러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과감한 색상을 연출하는 염색법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애쉬' 컬러의 경우 브라운, 카키색 등 다양한 색상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쉬계열로 염색하게 된다면 시니컬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애쉬컬러의 경우 옅은 색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다회의 탈색은 필수다. 탈색 이후에도 염색머리는 최대 한 달까지만 색감이 지속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톤이 노르스름한 것이 콤플렉스인 경우 레드계열 색상으로 염색해 해결할 수 있다.


◆탈모 첫 신호는 두피 통증

밝은 색상으로 염색을 하는 경우 머리카락 탈색은 기본 과정이다. 탈색은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분해, 머리카락의 색상을 엷게 하는 것으로 탈색한 모발은 건조해지기가 쉬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애쉬 컬러는 모발의 상태에 따라 최대 6번까지도 탈색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때 모발뿐만 아니라 '두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땅이 좋아야 곡식이 잘 자란다'는 원리와 같이 두피 영양관리를 통해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두피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사이클이 빨라져 모발도 가늘어지게 된다. 이 때 두피에 통증도 함께 찾아올 수 있는데 이 것이 '탈모'의 첫 번째 신호다. 머리카락을 묶었다가 풀 때처럼 당기는 통증이다.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면 모발관리보다 뒤 관리가 선행돼야한다. 이런 과정으로 건강한 모발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이주안 실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용업을 하게 되면 항상 예쁘게 하고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본업에 뛰어들었어요. 환상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그 때 시작된 미용에 대한 갈증은 아직까지도 식지 않았습니다."

이주안 실장은 30여 년의 경력을 쌓는 동안 단 한 번도 가위를 손에서 떼 본 적이 없다. 그에게 미용이란 평생의 과업이자 천직이다.

이 실장의 자녀도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뱃속에서부터 머리 자르는 소리를 듣고 태어난 그의 두 딸은 미용대학을 졸업한 후 현장에 투입됐다.

"자녀들과 교류하는 부분이 많아 좋아요. 좋은 (염색)색상이 나오면 함께 상의도 하고, 직접 가서 머리 손질을 받을 때도 있어요. 어떤 식으로 자르는지 배워서 제가 직접 손님들에게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올해도 이 실장은 예년과 같이 새 다이어리를 샀다. 새 다짐을 10가지씩 적어놓는 한 해의 약속이다. 특히 올해는 패션 가발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료들과 잘 화합하기, 나를 발전시키기 등을 적어놨어요. 특히 패션가발은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예요. 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알맞은 가발 고르기를 돕고, 또 다양한 가발을 만나보고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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