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차량 등 시·군 장비 총동원
재난안전대책본부 차단·종식 안간힘
15~16일 농가 3㎞ 밖 이동 제한 해제

이개호 농림축산부장관이 지난 3일 진천읍 생거진천 전통시장에 설치된 구제역 거점소독소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부장관이 지난 3일 진천읍 생거진천 전통시장에 설치된 구제역 거점소독소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 충주와 경기도 안성(지난달 31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충북도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시·군에서 보유한 소독차량 뿐만 아니라 군 제독차량, 과수원용 고압 분무기 등 가용장비 78대를 총동원해 도내 우제류 농가와 축산농가 주변도로 등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하며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와 인접 시·군(진천, 음성, 제천, 괴산)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생석회 1만6천380포(327.6톤)을 지원받아 우제류 농가들에 공급을 완료했다. 

이처럼 도내 전역이 구제역 방역을 위한 총력 대세를 갖추면서 6일 현재 추가 의심신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실제, 충북도와 충주시는 주덕읍 구제역 발생 농가를 상대로 환경시료를 정밀검사(4일)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제역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충주 56농가와 음성 1농가에 대한 임상검사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일까지 충주 지역 1천334농가의 우제류 10만6천149마리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는 2주가 경과하는 다음주 15~16일께 구제역 발생 농가 3㎞ 바깥 우제류에 대한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농가 3㎞ 내 104개 농가는 정부의 별도 조치가 나올 때까지 가축은 물론 축산 차량 등의 이동제한이 유지된다. 

음성군과 괴산군도 설 연휴 동안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의심신고 또한 들어오지 않아 다소 안도하면서도 방역엔 여전히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음성군 등은 지난 1일 구제역 특별방역대책본부 운영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비상근무를 잇고 있고,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운영 중인 거점소독소(2개소)에 통제초소 3개소, 거점소독소 1개소를 추가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와 대소면과의 거리가 12km에 불과해 30일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군에서 추진 예정인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괴산군 역시 전 공무원의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축산차량 상시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소도 청안면(1개소)과 불정면(2개소)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주시는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4일에는 미원면에 운영 중인 거점소독소를 방문해 방역소독 현장을 점검했다.

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방역태세 확립과 직원들의 비상근무조 편성 및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강조한 뒤 "축산차량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구제역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향토부대인 육군 37사단도 부대 내에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진천·음성지역 방역을 위해 제독차량을 총 동원 중이다.

박재면 도 동물방역과장은 6일 "도내 전 축산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까지 구제역 추가 발생은 없다. (도내 공직자 모두 만약을 대비해) 예찰 활동을 촘촘히 하고 있다"면서 "내일(7일) 도축장이 문을 열기 때문에 도축장에 대한 점검도 벌일 계획이다. 구제역의 조기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3일 진천군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 본부를 방문,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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