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충남 천안시 안서동 다세대 주택 3층에서 7일 오전 6시37분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같은 건물 2층에서 신고가 접수된 후 30여분만인 7시3분 진화됐고, 이 불로 집주인 A씨(72)와 부인 B씨(65), 딸(40) 등 3명이 숨지고 아들 C씨(36)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 7개를 발견했고, 주방 싱크대 배수구에서는 방화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라이터도 발견했다.

1차 조사를 마친 소방당국은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며 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화재에서 살아남은 C씨는 화염을 피해 작은방에서 창문을 부수고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다세대 주택은 3층 9가구 규모로 A씨는 부인과 아들과 살고 있었으며, 딸은 설 명절을 지내기 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CCTV 및 아들 C씨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