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출신 이재한 이사장, 증평 출신 김기문 회장
9일부터 공식선거운동 돌입… 28일 임기 4년 회장 선출

김기문 회장·이재한 이사장(가나 순)
김기문 회장·이재한 이사장(가나 순)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충북 출신 재경 기업인들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 후보(2월 7~8일) 등록기간에 증평 출신의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과 옥천 출신의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이 등록하면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경제5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로 뽑는 자리다. 정회원인 산업별 협동조합 연합회장과 전국조합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60여 명의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과반수 선거인단만 확보하면 당선되는 간접 선거이면서도 조합장 모두 선거로 당선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권 선수끼리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현재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충북 옥천 출신의 이재한(한용산업 대표) 주차설비조합이사장은 대정부 협상력을 무기로 출마 예정자 가운데 최연소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책 조율을 원활히 이끌 후보로 꼽힌다. 정치학도(롱아일랜드대학원 정치학 석사·중앙대 국제정치학 박사) 출신인 그는 젊은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차설비업체 한용산업을 설립하고 초창기 주차설비조합이 꾸려지는데도 역할을 했다.지난 2003년 조합 이사장에 취임 후 중기중앙회 부회장, 정무위원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아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 단체의 공개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정부 개각시 매번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인사며, 지난 2012년과 2016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도 도전했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막내 아들로, 노영민·임종석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소통도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최저임금인상, 주52시간 정책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여러차례 청와대에 건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동조합 중심으로 '중기중앙회 혁신', '담합'으로 금지돼 있는 중기협동조합의 공동행위를 법과 제도 한도 내에서 허용,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개발 등의 정책공약을 준비중이다.

이에 맞서 충북 증평 출신의 김기문 이사장은 23·24대 회장 재임기간 거래불공정·시장불균형·제도불합리 등 이른바 '3불 개선'을 위해 납품단가 연동제와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홈앤쇼핑과 에스엠 면세점 설립, 노란우산공제 도입 등으로 중기중앙회 외형을 키웠다는 업적을 자부하고 있다.

이밖에 중기중앙회장 후보로 박상희 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 이재광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등 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는 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이번 회장 선거는 20일 중기중앙회에서 중기업종별 중기단체장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오는 28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임기 4년의 제26대 회장을 선출한다. 유권자는 중앙회에 가입해 회비를 내는 정회원 조합의 장으로, 연합회·전국조합·지방조합·사업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 6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189곳이 추대나 경선 방식으로 이사장(회장)을 뽑는다. 통상 절반 이상이 연임 아닌 새 인물로 채워진다. 중앙회장 후보는 표심을 잡기 위해, 각 조합 이사장은 앞으로의 관련 산업 및 지역 이권 강화를 염두에 두고 각각 치열한 물밑 교섭이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조합은 중소기업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협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조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중기중앙회의 근간을 이루는 조직이다. 중기중앙회장은 360만 중소기업 대변자로서 이른바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중기중앙회 자체도 경제 5단체 가운데 하나로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상당하다. 정부가 중기 중심 경제를 핵심 의제로 설정하면서 위상이 한층 올랐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임기 4년 동안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면서 대통령 공식 해외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많은 자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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