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읍 입동리서 무대미술연구소 운영 민병구 대표
SNS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강제이주 답답함 토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국제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2지구 조성 사업대상지 주민들이 지난달 28일 이주자택지 제공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충북도와 청주시에 한데 이어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랐다.

청주시 내수읍 입동리에서 무대미술연구소를 35년째 운영 중인 민병구씨는 '청주공항 에어폴리스2지구 MRO 사업으로 인한 억울함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문의 내용을 게시했다.

민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호소문을 올린데 이어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주공항 에어폴리스2지구 MRO 사업으로 인한 세번째 강제 이주'에 봉착해 반강제적으로 세번째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사연을 설명했다.

민씨는 "감정평가사들이 내세운 금액은 평당 40만원대 50평대지를 가진분들이 보상을 받는다해도 2천만원, 주택과 지장물 포함한 감정가격에 이사비용을 받는다 해도 5천만원?"이라며 "충북도와 충북지역개발공사는 이같은 감정가격이 보상금이라고 한다. 이 금액으로는 청주 외각지역 전세금도 안되는 금액이며 어디 전세와 월세를 산다해도 힘든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오전이든, 오후든, 밤이든, 새벽이든 공연을 올리는 많은 예술인과 학생들이 제작업장을 무료로 이용하며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어디로가야 하나"라며 "제가 하는 무대미술과 무대제작은 일반 일과 다르다고 본다. 하루 아침에 배울 수 있는 무대미술이 아니다. 공연무대를 제작하려다 보니 미술부터 조각, 주물, 목공, 전기, 건축 등 많은 기술을 익히는데 30년이 넘게 걸렸다"고 이 작업들을 할 수 있도록 대토를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민씨는 "일본이나 중국 어딜가든 좋은 기술이나 역사가 있는 문화는 강제라도 보존해 그 지역의 관광코스로 만든다"며 "탁상공론만 하는 이상한 행정에 삶도 접어야 하냐"며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라도 비행장 건설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군제 17 전투비행단, 청주공항, MRO 단지조성으로 3번을 중앙과 지방정부에 의해 쫓겨나야 하는 마을이 강제이주를 하게 된 힘없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만 제대로 들어주시길 빈다"고 간청했다. 이렇게 올린 국민청원은 오는 3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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