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 내포·홍성·예산 주재

기자는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신속한 정론보도가 기본이다. 개인적인 감정이입없이 객관적이고 진실된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이 철칙이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장에서 모 방송사 기자의 질문이 기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기자회견이 끝난후 주인공은 대통령이 아닌 기자의 몫이 됐다.

일부에서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추상적이고 무례하며 기자로서의 자질이 없다. 또는 공부 더 하라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통쾌하다.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이다. 할 수 있는 질문에 면박을 주냐는 등의 댓글들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과연 당시 질문을 외신기자가 했다면 대통령의 답변이 똑같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기자가 '예의없다'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국민을 대변한 '송곳같은 질문'이었다는 평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오히려 기자의 질문이 과하지 않다고 평했다.

한 정치인은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질문만 하는 사람이 간신이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충신일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주의에 성큼 다가선 현 사회적 분위기에 때론 귀에 거슬리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넓은 아량과 포용이 있어야 한다.

최현구 내포·예산·홍성 주재
최현구 내포·예산·홍성 주재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기자회견장에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기자라고 폄훼하지말고 작은소리,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쇼통이 아닌 소통'하는 현명한 대통령이 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짜맞추기식 질문과 답변의 기자회견이라면, 기자로서의 최소한 양심과 명예가 있다면, 틀에 박힌 기자회견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기자의 역할을 망각하고, 자존심조차 내팽개치며 주위 시선을 의식한다면 더이상 기자의 자질이 없다고 본다. 정권의 눈에 띄어 기자로서의 본질을 망각하고, 정치권에 발탁되기만을 바라며 달콤한 조언만 한다면 이번 정권 역시 시대에 역행하고 말 것이다. 기자는 기자다워야 한다. 주변 상황에 현혹될 게 아니라 국민에게 알권리와 바른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의로운 펜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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