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과잉공급에 되풀이… 세종 비인기지역·조치원 거래 감소
청주 주택조합·재개발·재건축 몰려 '깡통전세' 부작용 예상

세종시 아파트의 수많은 창문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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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났으나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매서운 '설풍( 雪風)'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충청권 택지개발과 지역 호재가 맞물리면서 신규 공급이 대거 늘어나 아파트 분양·매매·전세 등 모든 분야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지속

최근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발표한 2월 첫째 주(2월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6% 하락, 전세가격은 0.08%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9%→ -0.06%) 및 서울(-0.14%→ -0.08%)은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지방(-0.11%→ -0.07%)도 하락폭 축소(5대광역시(-0.05%→ -0.03%), 8개도(-0.15%→ -0.09%), 세종(-0.04%→ -0.08%))됐다.

시·도별로는 전남(0.05%), 광주(0.03%), 제주(0.03%) 등은 상승했고, 대구(0.00%)는 보합, 충북(-0.14%), 강원(-0.13%), 충남(-0.13%), 경북(-0.12%), 울산(-0.12%), 경남(-0.10%), 서울(-0.08%)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세종(-0.04% → -0.08%)시의 경우도 하락폭이 확대됐다.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행복도시내 비인기지역과 조치원 구축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넘쳐 전셋값도 '하락'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5%→-0.11%) 및 서울(-0.24%→-0.18%)은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지방(-0.11%→ -0.04%)도 하락폭 축소(5대광역시(-0.05%→ -0.01%), 8개도(-0.17%→ -0.07%), 세종(0.01%→ 0.06%))됐다. 시·도별로는 대전(0.07%), 세종(0.06%), 광주(0.03%) 등은 상승, 서울(-0.18%), 충북(-0.16%), 울산(-0.12%) 등은 하락했다.

◆충북 아파트시장 '암울' 침체 가속화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충북지역 주택매매가격지수(기준 2017년 11월=100)는 97.1로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2016년 1월(101.0)에 비해 3.9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과잉공급으로 미분양 사태를 빚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3년 사이 103.3에서 93.1로 10.2 포인트나 떨어졌다.

충북은 청약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공급 과잉,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전매시장 위축 등 부동산 침체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를 걸어왔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2017년 -2.73%에서 2018년 -7.0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2014년 3만1천811가구에서 2015년 2만9천64가구, 2016년 2만7천435가구, 2017년 2만5천758가구, 2018년 2만1천996가구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 청약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방식을 임대로 대거 전환하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지난해 8월 3천22가구에서 12월 2천258가구까지 줄였지만, 2016년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지정된 '미분양 관리지역' 신세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지역의 전체 미분양 비율은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5천823가구의 14.3% 수준으로 이 비율이 최고치던 2017년 6월 28.1%에 비해선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도내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2016년 1월 97.5에서 2018년 2월 100.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96.9까지 하락했다. 아파트의 경우 2017년 0.88%의 전세 상승률을 보였으나 2018년 한 해 동안 6.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주의 경우 지역주택조합, 민간공원개발사업, 재개발·재건축사업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전세', '깡통전세' 등의 부작용이 예상돼 신규 아파트시장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며 "아파트 미분양 등이 소화될 때 까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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