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충청남도 차원 공조 필요"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에서 천안과 아산이 축구종합센터(NFC)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충청남도는 천안시에 무게를 두고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심사와 PPT 등 본격적인 선정 절차를 앞둔 시점에서 천안시와 충청남도 차원의 공조가 절실해지고 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방문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무이사 등을 만나 지리적 이점, 충남 축구 활성화 필요성 등을 이유로 NFC 천안 유치를 적극 피력했다.

양 지사는 대한축구협회 방문에 앞서 천안시와 아산시의 유치 의향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향서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충청남도 실무진은 NFC 유치 적극성에 있어 천안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고, 이날 양 지사가 정 회장과 만난 테이블 위에는 천안시의 의향서만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안시는 입장면에 NFC 부지도 마련하고, 실무위원단도 구성해 적극적이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천안과 아산 사이에 무게 중심을 천안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의 위치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천안시의 태도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NFC 유치에 먼저 뛰어든 천안시는 후발주자인 아산시와의 관계를 염려해 도차원의 공조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이날 양 지사의 대한축국협회 방문에 앞서 충남축구협회는 천안시에 관계자 동석 제안을 했지만 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유치에 나선 기초자치단체가 아산도 있어 도와 시는 별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7명으로 구성된 천안시 NFC 유치 실무위원에도 충청남도 및 충청남도축구협회 관계자는 제외된 상황이다. 충남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이를 패싱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자칫 천안시와의 불화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NFC 선정을 위한 12명의 선정위원을 구성하고 2월말 서류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기초자치단체는 3월 초중순 PPT와 3월말 현장실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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