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 명퇴금 상향 조정 등 인원감축 유도
충북보과대도 명퇴·희망퇴직 신청자 증가

학령인구 절벽시대에 직면한 충북도내 전문대학들이 입학자원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원감축에 나서 구조개혁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 김용수
학령인구 절벽시대에 직면한 충북도내 전문대학들이 입학자원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원감축에 나서 구조개혁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학령인구 절벽시대에 직면한 전문대학에 구조개혁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충북도내 전문대들이 입학자원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몇 전부터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없자 명예퇴직금 상향 조정 등을 통해 적극 유도하고 나섰다.

충청대학교는 올해 명퇴 지급금을 기존 본봉의 100%에서 200%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명퇴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전임교수 8명, 직원 4명 등 12명이 신청했다. 최근 몇 년간 대학을 떠난 교직원 2~3명에 비하면 가장 많은 수치이고, 정년이 많이 남아 있는 교수까지 명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나 명퇴금 상향 조정 등의 유도책이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충청대 관계자는 "명퇴금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예년 비해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했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신입생 모집에 학생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학교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명예·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한 충북보건과학대학교도 신청자가 늘었다. 올해는 8명(교수 3명, 직원 5명)이 신청해 지난해(5명) 보다 3명이 늘었다. 퇴직신청 8명 중 직원 4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충북보과대는 명예퇴직의 경우 2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희망퇴직은 8년 이상 20년미만으로 퇴직의 문호를 넓혀 놓았다.

충북보과대 관계자는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보다 더 어렵고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재정압박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다른 전문대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조만간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돈다.

더구나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과는 가시방석이다. 전문대는 오는 28일까지 정시자율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끼리도 원치않는 눈치싸움에 위화감까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오는 2021학년도부터 대학입시 지원자 수가 대입 정원에 크게 못 미쳐 미달사태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입 학령인구 절벽이 현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부터 본격화되며, 2024학년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예상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실시하고 있지만 기본역량진단에서의 정원감축이 목표대로 이뤄지더라도 정원미달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한경쟁에 돌입한 대학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다.

더구나 4년제 대학에 밀리고 마이스터고에 치이는 '낀 대학' 신세인 전문대학은 자구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출구전략'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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