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블랙박스 등 영상장비 검거 톡톡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교통사고 뺑소니범은 반드시 잡힌다.'

최근 CCTV 등 영상장비 발달로 인해 지난 6년간 충북지역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모든 운전자가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도내에서 총 41건의 도주치사 범죄가 발생했으나 피의자 모두가 검거됐다.

지난해의 경우 치사상 사고를 낸 뒤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뺑소니범 227명 중 1명을 제외한 226명이 붙잡혔다. 뺑소니 유형은 음주운전이 47건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사고 발생은 오후 10시 이후 야간시간대와 주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뺑소니 교통사고는 차량 이동에 따라 증거물이 빨리 훼손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신속한 현장출동과 주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충북 경찰은 지난 한 해 뺑소니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주민 14명에게 신고보상금 830만원을 지급했다.

과학수사기법 발전과 폐쇄회로(CC) TV, 블랙박스 등 영상장비 보급 확대도 뺑소니범 검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2월 14일 충주시 산척중학교 앞 도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 검거에도 인근 CCTV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당시 경찰은 도주차량에서 떨어진 흙받이 커버를 토대로 차종을 특정한 뒤 도주로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 통과차량 150대를 집중 조사해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김한철 충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은 "앞으로 지방청과 경찰서 간 신속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유류물을 토대로 한 과학적 조사기법을 활용해 뺑소니 검거율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지체없이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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