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북 455건·충남 373건 진행… 세종 4년5개월만에 최고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달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부동산 하강기가 맞물리면서 충남·충북, 세종 등 충청권 법원 경매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2개월 만에 1만1천 건대로 진입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만1천219건으로 증가한 이후 2개월간 1만 건대에 머물렀던 진행건수가 1월 들어 전월대비 941건 증가한 1만1천75건이 진행되면서 다시 1만1천 건대로 진입했다. 1월 법원경매 낙찰건수는 3천834건이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0.9%p 하락한 70.0%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1명 증가한 3.5명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충북과 충남의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충북은 전월대비 131건 증가한 455건이 진행됐으며, 충남은 116건 증가한 373건이 진행됐다. 충북 지역은 지난 해 10월~12월부터 경매 진행된 공공임대아파트가 3~4차례 유찰되면서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300건 가량 증가했다.

◆대전

낙찰가율 80~90%대를 유지하던 대전 주거시설이 2016년 6월 76.7%를 기록한 이후 4년 7개월 만에 70%대로 하락했다. 대전 유성구 방동 소재 주택이 2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66%인 12억1천89만원에 낙찰되면서 전반적인 낙찰가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1월 대전 주거시설은 100건이 진행돼 4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4%p 하락한 79.6%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2명 증가한 5.4명이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대전 중구 태평동 소재 75.9㎡ 아파트에 1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5%인 2억3813만원에 낙찰돼 1월 대전 최다응찰자를 기록했다.

◆충북

충북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공공임대주택의 연이은 경매로 인해 여전히 300~4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1월 충북 주거시설 경매는 455건 진행돼 115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7%p 하락한 69.0%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소폭 증가한 2.4명이다. 지난 해 10월, 12월부터 경매가 진행된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소재 한울 공공건설 임대아파트 약 70건 중 약 25건은 낙찰됐으며, 나머지는 3~4회 이상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토지 경매는 316건 중 113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9%p 하락한 73.5%를 기록했으며 업무상업시설은 86건 중 18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8.3%p 상승한 73.5%이다.

◆충남

충남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월 충남 주거시설 경매는 373건 진행돼 121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3.9%p 하락한 64.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2명 증가한 3.5명이다. 토지 경매는 전월대비 174건 증가한 627건이 진행돼 201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3%p 감소한 57.0%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과 동일한 2.2명이다. 업무상업시설은 122건 중 21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3.0%p 하락한 55.5%를 기록했으며 평균응찰자수는 1.3명 감소한 2.1명이다.

◆세종

세종시 주거시설도 4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가 진행됐다. 2019년 1월 세종시 주거시설은 26건이 진행돼 6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3.3%p 상승한 83.6%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2.0명 증가한 3.5명이다. 세종시 토지 경매는 15건 중 11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6%p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4명 증가한 2.4명이다. 업무상업시설은 3건 중 1건 낙찰, 낙찰가율 70.4%, 평균응찰자수 1명을 기록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새해 시작부터 경매시장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경매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저조한 낙찰률이 지속되면서 유찰된 건수가 쌓여 진행건수는 증가하고, 낙찰가는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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