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북 관내를 지나는 중부내륙철도 공사에 지역 업체들이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민원해결에만 지역 업체들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업체들은 "중부내륙철도 6공구(충주역~살미역)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현장의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지역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해결에 지역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여 간 하도급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현장을 방문해 왔다는 지역 업체 관계자는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민원해결에 노력해 왔지만 정작 하도급 관련해서는 '본사에서 모두 관여하고 있어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이 같은 행태에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하도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또 "대형 국책사업이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지만 지역 업체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충주시와 시의회가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국책사업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몇몇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 관련해 찾아 왔지만, 회사의 시스템에 따라 현장에서 결정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지역 업체들을 민원 해결에만 동원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 사정을 본사에 설명하고 현장에 사용되는 중장비와 자재 등을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조금이나마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충북도는 중부내륙철도 4~7공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공동사 대표들과 만나 지역 업체들의 공사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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