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2년여를 끌어온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면허발급 결정이 막바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2017년 한차례 실패를 맛봤던 '에어로K'가 재도전에 나선 것인데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잡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면서 수도권 수요 대체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청주공항 LCC 설립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지역의 숙원이기도 하다.

청주공항 LCC는 지난 2017년 당시에도 충청권의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 면허발급이 예상됐지만 '과당경쟁 우려'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잣대로 인해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번 심사를 앞두고 불합리한 조항이 삭제됐으며 심사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능력 등 안정성 면에서 에어로K의 여건이 양호한 만큼 기대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달중에 발표할 것이라는 등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기존 항공사들의 반대가 거세고, 면허발급 결정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 수장 교체설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이번에도 여전히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항공사업자들의 반발과 딴지는 그만큼 청주공항 LCC 설립의 당위성이 높다는 반증이다. 청주공항 LCC가 출범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목소리는 경쟁업체의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이야말로 시장 활성화와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지름길이다. 특정 업체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이를 또 다시 외면한다면 항공정책을 비롯한 현 정부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얼마전부터 불거진 청주공항의 활주로 용량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청주공항 LCC를 반대하는 주장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확연해 진다. 미군 스텔스 전투기가 이 곳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지적의 핵심이다. 허나 스텔스기 배치가 실제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올 연말까지 진행될 활주로 개량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한 LCC항공기 취항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주공항 LCC 설립시 발생할 매출, 고용, 지역파급효과 등이 업계나 학계의 주장만큼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항공수요면에서 일정 부분을 감당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최근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부 책임자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충청권 및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의 편의증진과 갈수록 커지는 동남아시아 항로 개척 등의 성과도 기대된다. 더구나 남북화해시대 대북 직항로 개설을 감안한다면 북한 주요공항과의 거리 및 국토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만큼 이를 놓고 좌고우면(左顧右眄, 요모조모 따지고 이리저리 생각하느라 무엇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임)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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