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폭발' 가시적 대책 내놔야
한화 '대전공장 폭발' 가시적 대책 내놔야
  • 중부매일
  • 승인 2019.02.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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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4일 오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주요 방산업체인 한화 대전공장에서 지난 14일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안타깝게도 20~30대 청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산 다연장 로켓 등 첨단무기 발사 추진체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이 곳은 대표적인 무기연구소인 국방과학연구원 옆에 위치해, 이 연구소의 추진체 생산시설을 인수한 사업장이다. 발사 추진체 등 폭발물을 다루는 사업장인 만큼 위험공정이 많은 곳이지만 불과 9개월전인 지난해 5월에도 현장에서 2명이 죽는 등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록 도심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인근에 지하철 반석역과 아파트 단지가 있어 이 지역주민들은 폭발사고로 인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더구나 출입문 밖에 설치됐던 시설물이 심하게 훼손된 채 작업장 옆 산등성이로 날아가는 등 폭발 위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다행스럽게도 견고한 방호벽 덕에 같은 건물내 다른 작업실에 보관돼 있던 로켓 등의 연쇄 폭발은 면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연료 충전작업 중에 발생한 지난해 사고와 달리 추진체에서 연료를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나 사업장 전반에 걸쳐 사고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난해 폭발사고의 상흔(傷痕)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또 다시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이 방산 사업장으로 외부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지난해 사고때에도 정확한 사고 원인이 곧바로 밝혀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원인파악과 대책마련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흐려지는 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관심과 이에 따른 경각심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지난해 사고 때 비슷한 경로를 걸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좀 다른 결론을 기대할 뿐이다.

1년도 안돼 사고가 거듭된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사고 이후에도 안전대책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이고 보면 해당 사업장의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사고때 방염복조차 지급되지 않았던 점이 드러나면서 공장 자체적으로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이번 사고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이번 사고를 통해 방염복이 아무런 보호장구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보다 효율적인 대책과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직원들이 작업환경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알렸으나 안전조치 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유족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한화 공장측의 안전강화 조치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의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사업장을 비롯한 한화측에서는 차제에 작업현장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가시적인 대책과 함께 이에 대한 실천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안전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기에는 국내 굴지의 대그룹 한화라는 이름이 낯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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