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소통 교육환경 갈증에 '실시간 Q&A 앱' 개발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수업용 실시간 Q&A 플랫폼 앱을 개발해 교육시장에 뛰어든 대학 휴학생 창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라썸 대표 이채린(22) 씨는 KAIST 컴퓨터공학과 2학년 휴학생이다. 20대 초반에 학업을 중단하고 수업 보조 서비스로 사업을 벌인 당찬 여대생이다. 

클라썸은 '인터랙티브 러닝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강의형 교육에 질문과 피드백을 도입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질문을 찾기 힘든 교육 환경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KAIST 전산학부 과대표로서 '과목별 카카오톡방'이라는 학생회 사업을 운영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학습을 할수 있을까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런 의문은 인터렉티브 러닝 플랫폼을 개발했고 강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쉽게 만들어 교육환경의 일대 변혁이 기대된다.

그 당시 학습 중 모르는 부분을 쉽게 질문하도록 유도한 방법이 호응을 얻자 KAIST 수리과학과/산업공학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등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사용자가 대학가 등 21개 기관에서 3천여 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렇게 확산되자 지난 2017년 클라썸은 본격적으로 팀을 구축하고 고도화한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대표는 작성이 수월하도록 제목을 없애고 모든 질문을 태그로 정리하는 등 질문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이 앱을 최적화했다.

인터렉티브 러닝 플랫폼은 쌍방향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예.복습을 유도하고 수업 참여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클라썸의 서비스는 채팅 UI와 SNS의 기능들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UI/UX로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벽을 허물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들을 통해 교사들에게 수업 개선 방향성과 수업 통계를 제공해 준다. 수업의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수업을 개선할 수 있다.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타인이 질문한 내용도 교사 대신 대답을 해주거나,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이 함께 공유돼 중복 질문도 피할수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강의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된 UI/UX 및 기능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심플하면서 직관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수업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수업 현황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장이다. 

지난해 KAIST 봄학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한 결과 참여자의 94%가 학습 능률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현재 KAIST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 LG 임직원 대상 교육,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창작부문 등이 교육 강좌에 클라썸 서비스를 도입했다. 
KAIST 선후배 4명으로 창업한 클라썸은 지난해 12월 정부기관 및 업체 등 두 곳에서 투자유치에 힙입어 직원이 15명으로 늘어났다. 여엿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발돋움 했다. 

이 처럼 '인강' 등 성인교육 시장에서 학습효율을 인정받게 되자 기업, 대학원, 사교육 및 협회, 평생교육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 글로벌 자동차 기업, 태국 소재 대학 등에서도 도입을 논의중에 있다고 한다.

수업 보조 서비스는 미주 및 유럽시장, LMS서비스는 신흥 시장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클라썸의 강점에 대해 이 대표는 현 강의체제를 크케 바꾸지 않아도 바로 도입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교습 효율과 학습 능률을 제고해 교육 환경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에듀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확보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올해 열린 '제7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기관 및 학원 등 성인교육시장에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2020년을 손익분기의 해를 잡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 적극 공략

저는 2016년에 KAIST 전산학부 과 대표였습니다. 그때 과 친구들 가운데 학업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선생님도 계시고 반 친구들도 있으니까 모르면 바로 물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니 교수님은 선생님과는 또 다른 어려운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대학에서는 강의가 끝나면 수강생들이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지잖아요. 같은 강의를 듣는 친구가 적을수록 학업 기회가 적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됐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수업이 끝나고도 항상 모여 있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수업 별로 다 개설했죠. 반응이 뜨거웠지만 단순 톡방 시스템이라 아무래도 좀 한계가 있더라고요. 질문과 답변이 뒤섞이고, 원하는 질문을 모아보기도 힘들었습니다.

명색이 전산학부인데 전공을 살려 이 문제를 해결해기로 결심했습니다. 고민 끝에 결국 창업하기로 했습니다. KAIST 전산학부 외에도 많은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창업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클라썸을 만들었습니다.

클라썸이라는 서비스는 수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합니다. 대학 시장이 첫 타깃이고요. 클라썸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래서 해외 진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뽑혔습니다.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대표로 세계 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필요로 하는지, 해외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시장은 어떤지에 대해 직접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아시아 신흥 국가는 에듀테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단계입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기존에 사용하던 LMS 시스템을 교체하려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신흥 국가와 선진국에 모두 클라썸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고 이를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