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구원서 첫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 유관기관 TF회의'
"교육청서 중소기업 DB 제공 도움될 것" 의견
인프라·홍보 부족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문제점도 논의

충북도는 20일 충북연구원에서 첫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TF회의'를 갖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 김미정
충북도는 20일 충북연구원에서 첫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TF회의'를 갖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실습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동시에 참여학생과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충북도는 20일 충북연구원에서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TF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도교육청, 특성화고 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 자리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활성화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도제학교란 특성화고 학생들이 2년동안 기업과 학교를 오가면서 현장중심의 직업교육훈련을 받는 것이다. 충북에는 2개 사업단에 충북공고, 충주공고 등 7개교가 운영중이다.

심정섭 충북도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제주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사건 이후 현장실습제도가 전공과 무관하면 취업이 어려워졌고 대학진학자가 늘면서 충북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도제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참여 기업체 발굴로, 도내 중소기업DB를 교육청에 제공해주면 고졸 취업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홍석영 청주공고 도제부장은 "2017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해 올해 첫 졸업생이 나왔는데 도제반(93명)의 취업률이 69%로 비도제반(114명) 11%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성과를 소개한뒤 "참여학생들에 장학금을 지급해 참여율을 높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홍 부장은 이어 "2017년 첫 시작인원은 학생 103명, 기업 34개사였는데 올해에는 신입생이 76명으로 학생 수도 줄고 참여기업 수도 줄고 있다"며 올해 신규로 15개 기업을 발굴할 계획으로 참여기업 확보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학교 근거리 소재 기업, 전문적 교육체계를 갖춘 대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무휘 충북공고 도제부장 역시 "도제학교 운영 결과, 국가기술자격증 1인 2종목 이상 합격, 외부평가 자격시험 100% 합격, 고용노동부 평가 최고등급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피력한뒤 "학생들을 대하는 기업 구성원들의 태도가 좋아지면 좋겠다"며 홍보를 통한 인식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경희 청주상공회의소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전문지원센터장은 "도제제도는 기업입장에서는 일을 더 시키고 싶지만 교육중심이라 꺼리는 상황"이라며 "아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보연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주무관은 "청년채용시 기업체에 지원되는 지원금이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20여가지에 달한다"며 "이를 적극 홍보해 참여기업을 발굴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특성화고에서 양성해줘야 하는데 교육계와 산업계간 큰 벽이 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현실성 있는 길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충북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5년 52.2%에서 2016년 43.8%, 2017년 28.9%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국 평균 취업률 2015년 46.6%, 2017년 50.6%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TF 구성은 지난달 충북도의회 제370회 1차 본회의 때 이숙애 교육위원장이 5분 발언 통해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을 주문하면서 이뤄졌다. TF는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이 총괄하고 도교육청, 충북중소벤처기업청, 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청주상공회의소, 특성화고, 기업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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