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세청 부도위기 기업 판매 지원

세무조사를 받던 한 기업이 오히려 국세청 세정지원을 받으며 재활의 길을 걷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지방국세청의 이같은 세정지원은 부정적인 인식의 세무조사가 오히려 납세자를 지원하는 맞춤형 납세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열린세정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국세청 조사1국 2과의 ‘아름다운 세무조사’는 다름아닌 스테인리스 압력솥, 냄비,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 제조업체로 알려진 충남 예산군 소재 (주)셰프라인.

대전청 조사반은 이 회사에 대해 법인세 조사를 벌이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전망이 있으나 IMF 구제금융 이후 판매부진에 따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됐다.

셰프라인은 지난 1995년 이후 과도한 시설투자를 하면서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아 이자부담 급증으로 이어졌고 판매부진속에 회사는 위기에 몰리게 됐으며 이후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 면제를 받으며 기업을 명맥만 유지해왔다.

한번 부도를 맞은 거래처들은 현금거래만을 고집하고 급료체불로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거래를 유지하던 금융기관은 차입금 등 회수한다며 회사의 목을 조여왔다.

급기야 유동성 타개책으로 공장내 상설할인매장을 마련한 셰프라인은 농촌지역 산 속에 위치해 소비자의 접근성이 멀고 홍보조차 안돼 그 실효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

사정을 알게 된 김보현 대전국세청장은 “기업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회사 제품을 팔아주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지시했고 조사반은 셰프라인이 자금난과 홍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것을 알게됐다.

회사측도 홍보부족이 절감했던 터라 조사반에 회사의 판매 가능한 재고와 단가 비교표, 팸플릿 등을 전달하고 대전청 직원 및 여직원회 등은 통해 셰프라인 제품을 시중가보다 30~4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수 있도록 도왔다.

또 택배비 절감을 위해 대전청 조사1~2과는 주문서를 취합, 일괄 주문하는 한편 맞벌이 직원의 배우자가 근무하는 초등학교 등에도 이를 알리는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프라인 구사대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은 대전국세청 및 세무서 1천400명 직원들에게도 이를 홍보하기 위해 내부 전산망에 품목과 단가를 게시, 주문을 받는 등 판매활동에 분주하다.

대전국세청 김 청장은 “반사회적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엄정한 세무조사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일반적 세무조사는 찾아나서는 납세서비스를 제공해 세금부과 수단으로 여기는 부정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는 열린 세정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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