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 3월 7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서 진행

장용선 포스터.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12기 입주작가들의 11번째 릴레이 전시로 장용선 작가의 '너의 안식처는 어디인가? Where is your Querencia?'전과 최수연 작가의 '망한 나라의 음악 Music from decaying country'전이 21일 개막해 3월 7일까지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장용선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 넓게는 숨이 붙어 있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의 안식처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고 투우 경기용어로도 사용되는 'Querencia'라는 단어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우연히 보게 된 스페인 투우경기에서 투우사의 칼과 창에 피 흘리며 죽기 직전까지 경기장 안을 날뛰는 투우의 모습에서 문명사회라는 거짓 허울에 의해 암묵적 합의 된 피지배계급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찾은 작가는, 실제 설렁탕, 소머리국밥 전문점 등에서 사용된 소의 뼈들을 모아서 특별 제작된 가마를 이용, 검게 태운 소뼈를 이용한 조형 설치물을 완성했다.

작가는 권력 혹은 생물학적 차이로 정해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이분법적인 구조에서 작용하는 일방적 희생이 만연한 문명사회의 불쾌한 모습을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피지배계급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집단의 안식처는 결국 죽음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수연 포스터.

최수연 작가의 회화 작업은 동양의 전통과 민족적 정체성 등 전형적 이미지로 쉽게 떠오르는 익숙한 혹은 다소 의심스러운 관념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실체 불분명한 관념이 고정적 위치를 갖는 상태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역사와 세대의 변주를 마주하는 방식으로 누적되어 재생산 된 변질된 관념의 이미지들을 고풍스러우면서 동시에 고졸하고 조악한 이미지로 구체화 시킨다.

작가는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전시장의 마네킹, 한국 신흥종교의 제식 장면, 굿하는 무속인, 사극의 한 장면 등을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과거와 비합리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새삼스레 재생산, 소비되는 양상을 평면 캔버스에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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