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임은수, 유숩 헤드지헤조비치 3월 5일까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해 쉐마미술관의 마지막 기획 전시 'Triple Artists Exhibition'이 당초 1월 말까지 전시 예정이었으나 오는 3월 5일까지 연장전시 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작가 김만수, 청주지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임은수와 보스니아의 유숩 헤드지헤조비치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세 명의 작가는 지금의 새로운 미술의 주요 양식을 자신의 예술 안에서 뛰어나게 실현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에게 이번 전시의 세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만수의 그릇 기능 갖춘 납작한 도자기

김만수 作 허상-쓰임-달항아리
김만수 作 허상-쓰임-달항아리

김만수 도자작가의 도자기는 3차원의 형태감을 제어하고 삭감해 부피감을 상실한 옵티컬 회화로 인식하기 쉬운 도자기이다. 부조적 형태의 '도자'가 아닌 그릇의 기능이 제어된 납작한 '도자기'이다. 이러한 형태의 작품은 매우 오래전부터 김만수가 몰입했던 작품 양식이다. 르네상스 이후 근대미술까지 회화가 어떻게든 삼차원의 입체감을 느끼기 위해 원근감과 명암법을 창안해내려고 애를 썼다면, 김만수는 그릇의 지위에 있는 도자기를 역발상으로 평면 회화적 형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 큐레이터는 "예술은 상식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것에 있는 것"이라며 "비상식적이라기보다 탈 상식적이라 함이 옳을 것 같다"고 그의 작품을 설명했다.

입체감에서 부피를 빼내버린 그는 최근에 '허'의 공간을 어떻게 도자기의 형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평면에 밀착된 부조(릴리프)적 도자가 아니라 납작한 도자기인 김 작가의 작품은 사진으로 봤을 때는 일반적인 도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직접 작품을 본다면 그의 역발상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 임은수 생명, 소멸, 재생의 순환 이야기

임은수 作 Seeding

임은수 작가는 예술표현활동의 기본을 자신의 몸과 정신을 통로로 삼는다. 공간 속 생명 에너지를 받아들여 생명의지를 잃은 장소와 연결해 치유와 회복에 참여하는 실천 과정인 셈이다. 그의 전시 '파종'은 생명과 소멸, 재생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다.

공간 속에 쉼 없이 부유하는 생명입자를 화면으로 옮겨 파란 펜으로 드로잉해 생명의 존재를 드러나게 한다. 생명이 소멸된 동물의 뼈에 생명입자를 이식해 다시 소생되는 에너지를 표현하며 발칸 반도의 도시를 여행하며 다른 공간 이미지에 위에 파랑 펜으로 드로잉 해 그 곳의 생명이미지를 중첩시켜 보여준다.

임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감상했을 때와 가까이서 감상했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가까이에서는 하나하나 터치한 펜의 섬세함을 볼 수 있고 멀리서 한눈에 들어오게 봤을때는 커다란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까지 받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그녀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 쓰레기에서 귀중한 예술작품으로 탄생

유숩 하지페이조비이치 作.<br>
유숩 하지페이조비이치 作.

유고슬라비아 출신 유숩 헤드지헤조비치 작가는 모든 예술이 저장된 물건들의 변형에 관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창고 속에 저장된 물건들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에서 귀중한 예술 작품으로의 변화는 물건들을 보여주며 지구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그는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갖는 오브제이든 전혀 가치 없는 오브제이든 변화된 그것들 자체의 기능에 우선 의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재고품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루는 예술가로서 저장의 과정들을 실험한다. 오랫동안 그의 예술작품들은 디포-그래피란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제시돼왔으며 그 연장을 쉐마미술관에서 설치미술로 보여준다.

유숩 헤드지헤조비치는 버려지는 박스에 물건을 쌓을 때 생겼던 자국에 색깔을 입혀 그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 버려지는 쓰레기를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월요일인 휴관일을 제외하고 청주시 내수로에 위치한 쉐마미술관에서 오는 3월 5일까지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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