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충북도 제시액 보다 3천153억 적은 1조5천억 명시
예산 증액 불발시 봉양역 신설 불투명 지역서 '뜨거운 감자'
박성현 도의원 내달 6일 본회의서 이지사에 질의 담판 예정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구상안/충북도 제공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구상안/충북도 제공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충북도가 제시한 1조8천153억원보다 3천153억원 적은 1조5천억원으로 명시돼 도가 난관에 봉착했다.

예산이 증액되지 않을 시 봉양역 신설이 무산 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천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듯 경유 노선(봉양역과 제천역)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예타 조사 면제 대상 발표 당시 도가 제시한 1조8천153억원보다 3천153억원 적은 1조5천억원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천153억원의 예산 증액이 불발로 끝날 시 '제천 패싱'도 우려된다.

도의 구상안은 충북선으로 들어선 열차가 원박역과 봉양역을 거쳐 원주∼강릉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원박∼봉양 경유선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유선 공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조5천억원으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추진한다면 경유선 신설이 어렵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본 사업이 정부의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기 전인 2017년 1월 국토교통부는 열차가 원박역에서 봉양역을 거치지 않고 원주∼강릉 노선으로 이어지는 계획을 검토했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3천153억원 적은 1조5천억원으로 명시한 점은 기획재정부가 충북도의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예전에 수립된 국토교통부 계획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오는 6월 말까지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하면, 이후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게 된다.

기본계획 수립 때 사업비와 구체적인 노선이 결정되는 만큼 오는 6월 말까지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충북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는 당초 제시한 1조8천153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도가 제시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봉양역 신설이 무산 될 수도 있다.

최근 경유노선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박성원 도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내달 6일 충북도의회 본회의 대집행부 질의를 통해 이시종 지사와 1대1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사업의 기획과 신청 주체가 충북도와 이시종 지사인 만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천역, 봉양역에 대해 최종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이 내달 초 시민들에게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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