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초 김형순 교장

‘여러분! 이 꽃들은 이름이 뭐지요, 봄에는 왜 꽃들이 피는 걸까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한 제1회 한국교육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충남 서산초 김형순 교장은 학생들의 고사리 손을 붙잡고 꽃의 생태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김 교장은 교단 40년의 마지막 일터인 서산초등학교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갓 스물의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교단에 첫발을 들여 놓은 곳이며 38세로 전국 최연소 교감으로 부임한 것도 이 학교였다.

그는 2년전 다시 부임하면서 운동장 콘크리트 담장을 허물어 나무 울타리를 만들고 진달래ㆍ백일홍ㆍ금낭화 등으로 정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이같은 노력은 2년이 지난 지금은 교정이 전국 최고의 수목원으로 탈바꿈해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둘도없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김 교장의 열정과 동문들이 만들어 낸 디지털 정보도서관은 최연소 장학관, 최연소 교장 등 교육행정 CEO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김 교장의 또 하나의 결실로 꼽힌다.

인격과 능력을 겸비한‘큰어른’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은 김 교장의 정년이 내년으로 다가옴이 아쉽기만 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