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양계축협(조합장 김낙재)이 부실경영으로 큰 적자를 끼친 전조합장과 업무상 과실을 저지른 전직원에 대해 별다른 책임을 묻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 조합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96년 11월 설립된 충북양계축협은 지난해 직원 양모씨(46)가 한영상회라는 가명회사를 차려 놓고 4천6백여만원의 조합공금을 유용했으며 4억2천여만원의 부실채권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조합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말과 올해초 축협중앙회 감사에서 지적받자 뒤늦게 양씨를 고소하는 등 소동을 벌였으며 그나마 공금유용 금액중 2백40여만원을 미회수한 채 양씨와 합의, 사건을 종결짓도록 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양씨에 대해 지불각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양씨의 재산이 없어 현재로는 채권회수가 전혀 불가능하며 조합이 면피용으로 형식상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조합은 축협중앙회로부터 부실경영을 초래하고 성실관리를 이행치 못한 전조합장 강모씨(56)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강씨는 지난달 임기를 3년 정도 남겨두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으로 조합장직을 사퇴해 지난 10일 재선거로 현조합장이 당선됐다.

조합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합이 책임소재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새 집행부가 경영부실 책임자들에 대한 변상문제 등을 논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하는 조합이 현재와 같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사자들에 대해 철저한 책임소재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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