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북미정상회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중부매일
  • 승인 2019.02.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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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앞에 양 정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돼 있다. /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앞에 양 정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돼 있다. / 연합뉴스

남북관계 진일보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북미정상의 하노이 회담이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8개월만에 다시 열린 북미정상 회담은 그 내용과 앞으로 나오게 될 결과물을 떠나 우리에게 기대와 아쉬움을 준다.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감출 수는 없다. 반면 짙은 아쉬움을 동반하는 것은 분단과 그로 인한 아픔의 당사자이면서도 이를 마무리 짓는, 혹은 이를 덜어낼 수 있는 협상에서 한발 물러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왔지만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여타의 국가들과 다르게 합의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곤 한다. 또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미국은 또 어느 정도의 카드를 제시할 지 조차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변수는 크고 다양하다. 더구나 우리는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보면 북미회담의 종속적인 존재라는 사실이 더욱 아프게 새겨진다. 한반도의 명운이,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건만 우리는 아직도 온전한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한반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앞으로 이어질 이같은 자리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해타산이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냉혹한 국제사회에서의 국가관계와는 달리 우리는 통일이라는 지향점을 가진, 한반도에서 함께 생존해온 한민족인 만큼 관계개선의 방법도 깊이도 달라야 한다. 아니 다르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미간 회담이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논의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남과 북이 다르지 않고, 하나로 가야 된다는 동질감을 되살릴 수 있는 소소한 개별적 결실을 쌓아가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시대가 만들기까지는 작지만 생활속에 밀착돼 있어 돌이킬 수 없는 것들로 밑거름을 채워야만 한다.

앞으로 '하노이 선언'으로 불릴 북미정상 2차회담의 결과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어려워도 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수순의 시작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한반도 평화정착 단계는 첫걸음부터 대부분 우리와 직결된, 우리나라가 짊어져야 할 과제들을 의미한다. 미국으로서는 핵(核)무기에 온 신경이 쏠려있겠지만 핵을 제외한 군사력만 따져도 1천여발에 이른다는 탄도미사일과 세계 3위 수준이라는 화학무기 등 북한의 위협은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또한 이는 주한미군의 향후 거취와 직접적으로 맞물릴 수 밖에 없다.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는 더더욱 우리 몫이 될 것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금강산 관광 재개나 이어질 개성공단 재가동 등은 우리가 떠안아야 할 과제들이다. 남북화해시대 펼쳐질 대륙진출의 희망은 아직은 멀기만 한 꿈 같은 목표일 뿐이다. 당장 의료품이나 방역, 유실수 식재 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조차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은 환상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 이번 회담이 하나부터 열까지 북한측의 의도대로 진행되면서 '김정은 쇼'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나오는 것도 우리의 자세를 곧추 세워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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