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씨가 응급차량 안에서 부인과 함께 아들의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다.
이인선 씨가 응급차량 안에서 부인과 함께 아들의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28일 치러진 신임 경찰 제 294기 졸업식장에서 가슴 뭉클한 장면이 목격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암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인선(67) 씨는 이날 아들 준환 씨의 졸업식을 보기 위해 응급차량에 거동조차 어려운 몸을 실은 채 중앙경찰학교를 찾았다.

이 씨는 대장암 말기로 현재 원자력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날 아들의 졸업식을 보기 위해 병원 측의 만류를 뒤로한 채 부인 김애자(63) 씨, 딸 2명과 함께 응급차량을 빌려 중앙경찰학교를 찾았다.

이 씨는 학교 측의 배려로 본관 앞에 응급차량을 세워놓고 뒷문을 열어놓은 채 차 안에 누워 아들의 자랑스런 졸업식을 지켜봤다.

부인 김 씨는 "병원에서는 남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움직이지 말 것을 권유했지만 막상 졸업식장에 와보니 남편이 너무 흐뭇하고 자랑스러워 해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남편의 병세가 호전돼 아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준환 씨는 이날 졸업 후 인천경찰청 삼산경찰서로 발령받아 근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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