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만세운동은 3월 15일 진천 횃불시위"
"충북 최초 만세운동은 3월 15일 진천 횃불시위"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9.02.2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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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식 박사, '3.1운동 100주년 학술대회'서 주장
기존 '3월19일 괴산장터시위' 학계 의견과 달라
충북 3.1운동 특징은 횃불·젊은층 주도·여성참여
2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김미정
2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에서 최초로 일어난 만세시위운동은 3월 15일 진천 횃불만세시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충북지역 학계에서는 3월 19일 괴산장터에서 벌인 만세시위를 충북만세운동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김양식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조선헌병대사령관이 일본 육군대신에게 보낸 보고서에 의하면 3월 15일 분명히 진천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돼있다"며 "3월 15일 진천읍내 주민들의 산위 횃불시위는 사실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다음에 일어난 만세시위가 3월 19일 괴산 장날이었다"고 주장해 지금까지의 학계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김 수석연구원은 또 "충북은 다른 지역보다 약간 늦은 3월 중순부터 4월 19일까지 도내 전역에서 최소 84회에 걸쳐 4만명 내외의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망자 57~99명, 부상자 210명, 수감자 157명에 이를 정도로 격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충북 만세시위운동의 특징으로 산위 횃불시위, 20~30대 젊은청년층의 주도적 참여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충북지역 시위 84회 중 횃불시위가 18회(21.4%)로 산 위에 올라가 횃불을 들어 저항의사를 표현했다"고 분석하고 "20~30대 젊은 청년농민층에 의해 주도됐는데 이는 새로운 사회변혁세력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특징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3.1운동은 청년층의 주체적 자각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3.1운동 이후 사회발전에 필요한 혁신세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서예퍼포먼스. / 김미정
3.1운동 100주년 기념 서예퍼포먼스. / 김미정

그는 3.1운동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대중이 참여한 비폭력평화운동이었던 3.1운동은 식민지에서 해방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이자, 민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평등과 자유를 쟁취하려는 인권운동이자 민주화운동이었고, 국제간 평화운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독립운동의 관점에 맞춘 개인의 주체적 관점에서 민주적으로 관점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현대사연구가)도 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3.1혁명의 정신'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김 전 관장은 "당시 인구 1천680만명의 10분의 1 이상이 독립시위에 참여한 것은 세계혁명사에서 초유의 일"이라고 평가하고 "비폭력적 성격의 투쟁 또한 세계혁명사상 초유의 일로 촛불혁명의 모형이 됐다"고 의미부여했다. 또 "4천년동안 가부장제도에서 신음해온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역사현장에 등장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부각했다.

김 전 관장은 이어 "3.1혁명은 안으로는 동학농민전쟁, 의병투쟁,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신민회 등 밑으로부터 전개돼온 민중운동과, 밖으로는 1917년 레닌의 민족자주론, 1918년 윌슨의 민족자결론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위대한 3.1혁명정신을 국가개혁과 남북화해의 정신적 지표로 설정해 적폐청산과 부패가 없는 민주공화제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강태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을 좌장으로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정지성 '충북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기념 범도민위원회' 공동대표, 서상국 광복회 충북지부장, 이상정 충북도의원, 김미진 충북청주경실련 간사 등이 참여해 충북3.1운동 의미와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오전에는 청주삼일공원에서 만장깃발을 제작해 학술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퍼레이드와 행사 시작을 알리는 대북 공연, 서예 퍼포먼스, 독립운동 관련 사진전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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