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분과, 활착력 높이기 위해 이식 결정 1년 소요
올 10월말~11월중 칠백의사 순의탑 인근으로 이전

칠백의총 종용사 앞에 있는 금송은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일왕(日王)' 상징 나무라고 해서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일본 천황' 상징 나무라고 해서 부적절 비난을 받아온 칠백의총 금송의 이전 시기와 이전 장소가 정해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는 지난해 회의를 열고 칠백의총 금송을 올해 10월말에서 11월 사이 칠백의사 순의탑 인근에 옮겨심기로 결정했다.

활착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데 같은 수종인 충남 아산 현충사 금송은 2017년 11월 이식 결정 후 10개월 정도 소요됐던 점을 감안할 때, 칠백의총 금송은 2018년 10월 뿌리돌림 이후 꼬박 1년을 기다렸다 옮겨심는 셈이다.

이 경우 매년 9월 23일 열리는 '칠백의사 순의제향' 행사에서 칠백의사 후손 및 참배객들이 금송을 마주해야 한다.

올해로 427주기를 맞는 순의제향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칠백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자리다. 일본 특산종인 금송은 선열들의 위패가 안치된 종용사 앞에 있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남 아산 현충사 마당의 금송과 경북 안동 도산서원 금송도 같은 이유로 비난을 받으며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퇴출됐다.

현충사는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로 심은 이후 48년 만에 사당 밖으로 옮겨졌고, 도산서원의 경우 49년 만에 뽑혔다.

종용사 앞에 있던 금송은 현재 건립공사가 한창인 기념관 뒤쪽 칠백의사 순의탑 인근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 김정미

현재 칠백의총에서는 '사당권역 조경정비사업'이 한창이지만 금송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10월 이미 뿌리돌림을 했고 이전 시기와 장소도 결정 났기 때문이다.

2월 18일부터 3월 29일까지 추진되는 '칠백의총 사당권역 조경정비사업'의 주요 내용은 교목류 29주와 관목류 132주 등 159주의 수목을 제거하고, 백송 1주와 향나무 1주에 대한 뿌리돌림, 향나무 전정 및 잔디를 식재하는 것이다.

실제 취의문 담장에 있던 반송 대부분이 잘려나갔고 취의문을 통과해 종용사로 향하는 정원에 심겨졌던 백송과 느티나무 등 상당수의 나무가 제거됐다.

문화재청 대변인실은 "사당권역 조경정비사업에 금송 이전도 포함됐다"며 "금송을 살리기 위해서는 뿌리돌림 후 최소 1년은 기다렸다 이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이식시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무 이전이 결정된 장소는 현재 건립 공사가 진행중인 기념관 뒤, 칠백의사 순의탑 인근으로 사당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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