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임원급 본부장을 기피하겠다는 풍조가 은연중 확산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고석구 전사장이 불미스런 일로 물러나면서 이사회는 사장을 선임할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오는 19일까지 공모를 거쳐 이달말 사장이 임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신임 사장이 들어서면 부사장을 비롯한 5명의 본부장들은 신임 사장에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돼 재신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현행 임원체제의 존속,▶전원 교체의 여부 ▶일부 교체 ▶6개월 뒤 정기인사시 교체 여부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이 지난 98년 YS 정권에서 DJ 정권으로 넘어오면서 당시 임정규 사장이 1년만에 중도 하차하면서 취임한 최중근 사장체제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이런 예상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최중근 사장이 내부 발탁되면서 본부장들의 일괄사표를 받아 이중 부사장 포함 7명중 4명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겼다..

11번째 사장을 맞는 수공은 현상황이 당시와 매우 닮았다는점에서 현 본부장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사장의 경우 지난 75년 공채 2기로 입사했고 본부장들도 공채 1기부터 3,4기 등으로 30여년 근무한 간부들이다,

그러나 일부 본부장은 50대 초반이어서 신임 사장 재신임 여부에 따라 2년 남짓한 본부장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도 배제 할 수 없게 됐다..

이럴 경우 다행스럽게(?) 임원에 탈락한 동료들은 임금피크제로 59세까지의 근무연한이 보장돼 있는 데 반해 50대 초반에 퇴사하는 본부장의 경우 7~8년간 6천~7천만원의 연봉을 날리는 아픔을 맛보아야 한다..

그동안 본부장을 물러나면 민영화 되기전 수자원기술공단,수자원감리공단을 비롯 다목적댐 매점 등에 알선되던 자리마저 없어져 1급 간부(68명)들은 ‘가늘고 길게’를 더욱 선호하고 부인들도 본부장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수공 한 간부는 “젊고 유능한 간부들이 더욱 임원을 안하겠다는 입장들이 분명하다 "면서 “문제는 사장이 바뀌었다해서 능력에 관계없이 본부장을 교체하는 것도 회사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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