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맛 본 '독수리' 더 높은 곳으로 날갯짓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한화이글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즐긴 한화가 올 시즌 베테랑과 젊은 신인 선수들의 조화로 더 높은 곳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끝까지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Bring it! : 끝까지 승부하라'는 슬로건에 담았다.

한화는 브링 잇, 즉 '덤비라'는 뜻으로 선수들의 도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한 첫 번째 우승을 한 1999년. 정확히 20년 전의 일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용덕 감독은 "좋은 팀 분위기를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코치들이 뭔가 의도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지금의 분위기를 만든 것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자율과 경쟁이 팀의 분위기로 끌어 올려 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다녀왔다.

◆자율 경쟁 통한 나비효과 기대

지난해 한화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만들었다.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 속에서 '리빌딩'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해 정규리그서 3위를 기록했다. 가을야구에 11년만의 진출이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테랑과 신인 루키들의 조합이다.

한용덕 감독은 신인들을 대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했다. 변우혁과 노시환, 유장혁, 박윤철, 김이환까지 6명의 신인 선수들을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팀은 '할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 올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의 열의와 긴장감 있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단에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무한 경쟁' 체제를 뜻하기도 한다. 한화는 포지션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팀이 '경쟁'을 외치면서 김태균과 정근우, 최진행 등 베테랑이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젊은 선수에 대한 기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6명의 신인 선수가 합류했다.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로서는 큰 변화다다. 청주 현도중 출신 변우혁(북일고)과 노시환(경남고)은 전략적으로 성장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대형 야수 유망주들이다.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하게 출전을 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1군 엔트리 진입에 성공한다면 한화이글스는 당장 올시즌부터 신·구 조화가 이뤄지는 이상적인 팀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곧 좋은 성적으로도 귀결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강력한 불펜과 용병·토종 선발 장착

지난 시즌 한화의 불안 요소는 선발 투수였다. 한화가 지난해 상승세를 탄 것은 타격의 공격력도 좋지만 '불펜의 힘'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한화 불펜은 평균 자책점 4.28로 리그 1위였다.

올 시즌도 35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정우람이 버티고 있고, 이태양과 박상원, 서균, 송창식 등도 건재하다.

올 시즌 한화는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한 탄탄한 선발진 구성에 온 힘을 들이고 있다.

올해 한화는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이 1·2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흔들린 외국인 투수들보다 좋다는 평가 속에 이들의 이닝 소화능력과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에 이어 나설 국내 선수의 선발진 구축이 가장 중요한 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올해 군 복무를 미룬 김재영과 김성훈, 그리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호투를 보여준 신예 박주홍이 선발 라인업을 구축할 전망이다.

올해 선발 후보군의 잠재력이 터져야 안정된 마운드에 따른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진우 코치는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한 불펜진을 만들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이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선발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들어와 좋은 모습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고, 젊은 선발진 후보군들도 겨우내 준비를 잘 해와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 선발투수들이 성장한다면 강팀으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가 강력한 마운드를 장착하고, 폭발적인 타선 라인업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높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독수리의 힘찬 날개를 펼칠 준비는 끝났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인터뷰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감독 부임 첫 해 선수 리빌딩과 포스트 시즌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용덕 감독은 2019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워크를 강조하며 '하나 된 한화'를 만들고 있는 한 감독은 올 시즌 전력이 어느 해 보다 강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팬들의 기대가 높다. 부담은 없는지.

지난 시즌 선수들이 잠재력을 꽃피우며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지난 시즌의 가장 큰 수확이다. 올해는 지난해 우리가 도전해왔던 부분들을 증명해내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시작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훈련모습은.

지난해 수비를 강화하는 라인업으로 시즌을 치르다 보니 타선에서 다소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송광민, 김태균 등 베테랑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캠프에 와서 쉬지 않고 훈련을 할 정도로 정신무장이 잘 돼 있고, 정근우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외야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신진급 선수들이 지난해처럼 경험을 쌓아간다면 분명히 강팀으로 갈 수 있는 라인업이 채워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 의미는. 

선수들 하나하나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신인들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베테랑들에게는 자기의 자리를 지켜야 할 숙제가 생겼고, 신진급 선수들은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도전과제가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분명 시즌에 들어갔을 때 지금의 경쟁 구도가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수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올 시즌 투수 선발 변화는.

수준급 국내 선발진 구축이 목표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좋은 모습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고, 젊은 선발진 후보군들도 준비를 정말 잘해 와서 기대가 된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회를 얻어 성장한다면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한 불펜진을 만들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은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주 야구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분명 지난 시즌 시작 전 만큼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단은 그 부담을 이겨내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매번 변함없이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화 야구를 보여주겠다. 야구장을 많이 찾아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 주길 부탁한다. / 일본 오키나와=충북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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