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딸기로 특색 없던 마을 되살렸죠"

임규만·서정자 부부는
임규만·서정자 부부는 "이 딸기 덕분에 자녀들도 잘 키울 수 있었고 어려웠던 생활 형편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딸기는 제가 평생을 바쳐온 과실입니다. 이 딸기 덕분에 자녀들도 잘 키울수 있었고 어려웠던 생활 형편도 좋아졌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두모농장 임규만(71) 대표는 30여년 동안 딸기만을 고집해온 지역의 '딸기 선도자'로 불린다. 임 대표가 재배하는 딸기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당도까지 높은 '명품 딸기'로 입소문이 나있다. 더구나 이곳 두모리에서 딸기만을 연구하며 특색 없던 마을에 '딸기'라는 대표 과실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30여년전 처음으로 딸기농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이곳 두모리에서 마을 이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농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내세울만한 특화작물이 없었죠. 마을을 위해서라도 발전성이 있는 특화작물의 육성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보다 조금은 추운 기온을 가지고 있는 마을의 특색을 살려 저를 포함해서 4곳의 농가에서 딸기 농사를 시작했죠."

마을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표 과실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딸기농사였지만 수 년간의 실패를 맞봤다. 그동안 벼농사만 지어온 이들로선 전문적인 농업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 등을 방문해 농업기술을 전수받았고 지역 농협으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딸기' 재배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정말 의욕만 앞섰습니다. 지금처럼 딸기의 품종이 좋지 못했고 시설도 열악했습니다. 여기에 농사라고는 비교적 전문적인 기술이 불필요한 벼농사만 지어왔었기 때문에 수년간 허탕을 쳤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실패도 양분으로 삼아 마을을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마을의 대표 과실로 정착했습니다."

딸기 농사 첫해 4곳의 농가에 불과했던 두모리에는 한때 최대 30농가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등 마을의 대표 과실로 부상했다. 현재도 21개의 농가에서 작목반을 구성하는 등 마을의 대표 과실로서 그 명성을 휘날리고 있다.

여기에 임규만 대표는 여전히 딸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더 좋은 품종을 구별하는 방법부터 딸기의 최적의 재배 기술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따라 2001년 농협 새농민상을 비롯해 도지사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딸기농사만 30여년을 했지만 여전히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지역의 딸기 농가들의 모임인 '딸기연구회'를 운영하며 더욱 품질이 좋은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래 딸기의 수확시기는 노지에서 5~6월 알려진 초여름 과일이지만 하우스 농법 등이 발달하면서 재비와 수확시기가 빨라졌죠. 최근에는 11월에서 3월까지의 겨울·봄 딸기가 대세입니다."

임 대표는 직거래를 통한 탄탄한 판매루트와 더불어 최근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침체됐던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곳 두모리의 딸기 직거래장에는 겨울철과 봄철 딸기를 찾는 이들로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더구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생산자 또한 중간 유통망을 최소화해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을의 대표 특산물로 '딸기'가 자리잡기까지 수십년이 걸렸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겨울과 봄철 딸기를 직접 직거래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이곳 두모리를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품종의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좋은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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