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제공
홍성군 제공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홍성군 홍주성역사관은 충남 민속문화재 제4호인 결성면 형산리 주교마을의 용대기를 기탁받았다.

'용대기'는 용이 그려져 있는 큰 깃발로 이번에 기탁된 주교마을 용대기는 가로 370cm, 세로 190cm의 커다란 천에 청룡이 새겨져 있으며 그 주위를 검은 구름이 둘러싼 형태이다.

정월대보름 등 마을 행사에 사용되었던 농기(農旗)로, 결성면 형산리의 주교마을에 128년 간 전해내려 왔다.

깃발 한쪽에는 '광서(光緖) 17년'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조선 고종 때인 1891년에 제작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다른 마을의 용대기가 하나 둘 소실되는 와중에도 마을 주민들이 소중히 간직해 온 주교마을의 보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82년 이미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바 있다.

주교마을에는 용대기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놀이도 전수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용대기 놀이'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농사를 지으러 가는 길에 옆 마을과 두레풍물의 솜씨를 겨루는 민속놀이인데 1981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성군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강애란 소장은 "용대기는 마을의 상징이자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주교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보살핌 덕분에 유물이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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