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로 다가오는 한반도 미세먼지
'공포'로 다가오는 한반도 미세먼지
  • 중부매일
  • 승인 2019.03.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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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북도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단계를 보인 26일 청주 부모산에서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등산객들이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신동빈
충북도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단계를 보인 26일 청주 부모산에서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등산객들이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신동빈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발암물질로 지정한 치명적인 유해요인이다. 이 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속까지 직접 들어가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대기오염물질들이 연일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밖에서의 유입차단도, 안에서의 발생 저감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올들어 이틀에 한번꼴로, 길게는 한번에 일주일 가량 연속해서 대기오염 예보가 발령되는 등 한반도가 미세먼지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1일 충북과 대전·세종 일원의 초미세먼지는 200㎍/㎥를 훌쩍 넘어 관측 시작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수치를 넘는 이날의 오염정도는 중국발 오염물질에 국내 발생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대륙보다 더 위험한 한반도의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한반도의 봄은 대륙에서 부는 바람에 직면한다. 몽골과 중국내륙의 사막화로 매년 황사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숨조차 쉴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특히 최근들어 급속하게 나빠지는 발생정도와 오염수치 등 대기오염 경고가 위험수준에 이르렀지만 정부의 대응은 한반도 대기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대통령이 재난상황을 언급하며 대책을 주문했지만 실질적인 저감으로 이어질 내용은 보이질 않는다. 차량 2부제 등의 비상저감조치 역시 보여주기,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며 중국을 상대로 한 해결노력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속에 진행여부 조차 드러나지도 않고 있다. 한마디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대응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못미치는 것은 물론 일말의 기대를 할 수도 없을 정도다.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것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는 없다. 더구나 그 강도와 발생횟수가 예상치를 훌쩍 넘는 수준이고 보면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겉치레가 아닌 장기적 효과가 중요하다. 미래 한반도를 청정은 아니어도 걱정없이 숨은 쉴 수 있는 지대로 만드는 것은 지금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내일을 담보로 한 환경문제는 국정운영 주도권이나 적폐청산, 소득주도 성장보다도 더 우선해서, 더 집중해서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기후변화는 과학자들이 뽑은 인류멸망의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꼽힌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대기오염은 그 시나리오의 주요 시험대가 한반도가 될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예상되는 한국의 조기 사망자수가 6년만에 3배이상 늘어난 보고서를 발표했다. 봄철 한반도내 대기정체가 더해질수록 대기오염 농도는 더 짙어지고, 소백산맥이 차단막 역할을 하는 충북과 대전·세종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크게 외쳐야 한다. "숨 좀 쉬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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