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의전당 공연 관격 호평에도
단기성 기획공연 전락 우려 목소리

유관순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공연 모습. 천안문화재단
유관순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공연 모습. 천안문화재단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뮤지컬로 부활한 유관순이 생명력을 계속 이어갈지 기로에 서있다. 뮤지컬 콘서트 유관순은 관객들에게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차기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이 세워지지 않아 단발성 기획공연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뮤지컬 콘서트 유관순(이찬영 극본/작사, ZIGE 지게 작곡, 손아선 연출)은 유효관람석 1400여석이 모두 사전 매진되는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지난 1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유관순으로 분한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눈물 속 열창은 관객들을 압도했고, 간결하면서도 쉴 틈 없이 전개된 극 구성은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유관순을 정확히 아는 기회가 됐으며 근래 보기 드문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배우 차지연은 무대를 마치고 "구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앞으로 지속되길 희망한다"는 의견을 천안문화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뮤지컬 콘서트 유관순의 다음 공연은 기약이 없다.

차기 공연에 대한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예산이 없어 천안문화재단은 내년 3월 1일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 품고 있는 상태다.

1억 1000만원이 소요된 뮤지컬 콘서트 유관순은 재공연 또는 상설공연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극본과 노래 등의 공연 계약이 3년 동안 가능하도록 체결돼 있어 저작권 문제가 뒤따르지 않는다. 차지연과 서범석 등 주연배우들을 제외하면 천안시립합창단과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천안시립교향악단 등 천안시의 가용 가능한 예술인들이 무대를 구성했다. 천안문화재단은 여기에 천안시립무용단을 추가할 경우 무대를 더욱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천안문화재단은 재공연 소요비용으로 5000만원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처럼 R석 2만원을 관람료로 책정했을 때 1일 2회 공연 매진이 이뤄질 경우 티켓판매 수입으로 지속적인 공연도 가능하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천안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재단의 최대 기능은 지역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기획공연이라면서 유관순의 생명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이준용 복지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재공연 및 상설공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문화도시 천안의 대표작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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