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광규 충북도교육정보원장

선생님의 초임 발령을 축하합니다!

임용 고시 1차에 합격하고 2차 면접을 받기 위해 옷매무새를 바로잡던 그 단단한 각오와 교직에 대한 결심들이 단재교육연수원 신규 임용 배움길 연수까지 이어졌었고, 임명장을 받아든 순간에는 이제 정말 교직의 길을 가는구나하는 약간의 설레임과 두려움도 있었겠지요. 임명장을 받아 든 날 여러분은 아마도 학교에서 마중 나오신 분들과 함께 첫 발령 학교를 방문하고 맡은 업무와 담임 학급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첫 출근일 3월 4일! 처음 대하게 될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상상하며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며칠 간은 잠도 제대로 못 이루었을 새내기 선생님들께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며칠 간은 학교 현장이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과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교사들이 이런 일들도 해야 하나 하는 것도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학생들의 교과 지도나 생활지도 또한 대학에서 배운 이론이 교실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또한 확실히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학문으로 배웠던 교육학이나 심리학, 상담이론은 그저 일반화된 이론 일뿐입니다. 학생들은 그 자체가 매우 독립적이며 개성이 있고 자기 주도적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론의 유형과 똑같은 학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대할 때 먼저 그 학생은 매우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며 그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의 행동을 이해하고 나서 이론을 생각해야지 이론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을 대하면 어떤 생활지도도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학생의 문제 행동을 진정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의 문제 행동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학생들의 대하는 것부터 먼저 변화를 주시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정광규 충북교육정보원장.<br>
정광규 충북교육정보원장.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배움이 타율에 의한 배움이었다면 이제는 자율에 의한 배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선생님을 지도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부임 첫날 교장 선생님이 선생님을 소개해 주시겠지만 그 이상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가르쳐 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첫 인사는 어떻게 할지. 아이들과 학교 생활 약속은 어떻게 할지. 학부모님들과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지. 특별히 신경 써 주어야 할 학생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공문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등등 전혀 배운 바 없는 것들과 마주칠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가짐만 있다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여러 분의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단순히 어린 아이로만 대하지 말고 성장한 후 모습으로 대하시기 바랍니다. 학생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찾아보며 학생들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교사의 권한은 여러분의 노력으로 취득할 수 있었지만 스승의 권위는 여러분의 교직에 대한 숭고한 신념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제자들에 의해서만 주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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