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금산군에서는 최근 두가지 현안 사업의 해결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과의 인연이 화제다. 인연을 악연으로, 키맨을 핫맨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화제의 키워드는 태실과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 공교롭게도 원위치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태조대왕태실의 원위치 추정지 소유주와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 여부를 허가해주는 정부부처 모위원회 위원장이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이 상황을 두고 설왕설래 하는 이유는 긍정적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일단 열쇠는 키맨이 잡고 있다. 사적 지정을 목표로 조선 최초의 가봉태실인 태조대왕태실 원위치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금산군의 의지는 예산 확보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지 매입은 물론이고 원위치임을 확인하기 위한 시·발굴조사도 땅 소유주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입장은 반대.

추부면 주민들로 이뤄진 '태조대왕태실 제자리복원추진위원회'까지 결성됐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처분만 기다리는 형국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군과 민간 추진위 입장에선 야속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산군 진산면에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증기터빈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계 부처의 결정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김정미 사회·경제부 차장.<br>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빠르면 4월께 허가 여부를 결정할 심의가 진행될 예정인데 하필이면 담당 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금산군이 그렇게도 면담을 요청하고 설득에 정성을 쏟아 왔던 태조 태실 원위치 추정지의 토지소유주다.

개인적 결정과 학자적 양심이 걸린 두 사안. 기대는 높지만 섣부른 예단도 비난도 할 수 없다.

이쯤 되니 벌써부터 말들만 많다.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군과 군의회, 군민들 입장에선 현안 사업의 교집합으로 마주한 키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키맨을 핫맨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