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손님독점·집단폭력 행사한 일당 9명 검거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국제공항에서 승객 독점을 위해 택시 사조직을 결성하고 폭력을 일삼은 법인 택시기사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오은수)는 5일 폭력행위(공동상해) 등 혐의로 A(57)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 청주공항에서 장거리 승객을 독점하기 위해 '청주 공항콜'이라는 사조직을 결성했다. 이후 조직원이 아닌 택시기사가 공항 승강장에 있으면 주먹을 휘두르거나 욕설을 내뱉는 등 정당한 영업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상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집단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택시 후면 유리에 사조직 스티커를 부착한 채 무전기를 통해 장거리 승객을 독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해진 순번대로 승객을 승차시키며 택시영업을 해온 이 사조직에는 법인 택시기사 29명, 개인 택시기사 1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은수 광역수사대장은 "보강수사를 거쳐 A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인근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등에도 유사 사건이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0월 청주공항 택시 승강장 내에서 특정 택시 사조직이 호객행위뿐만 아니라 영업을 방해하고 집단폭력도 불사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약 3개월간 승강장 CCTV 영상과 청주시청 단속현황 자료 분석 및 승차거부 당한 손님과 택시기사 11명의 진술 등 증거를 확보해 A씨 등 9명을 검거했다.

키워드

#사건사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