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상에 최우선' 재생 화장품 시장 선도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국내 유일 정부주도형 보건의료 특화 국가산단으로 조성된 오송바이오밸리에는 현재 31개의 기관과 257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각 기업은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데 목적을 둔다. 중부매일은 '주목, 이 기업' 시리즈를 통해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의 신기술·제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미래 가능성을 알아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코스메틱솔루션케이(이하 코솔케) 김형길 대표를 만나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 편집자
 
"스피큘을 이용한 화장품은 제형이 쉽게 깨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제를 하더라도 6개월 정도만 그 형태가 유지되죠. 코솔케는 이 물질에 대한 정제기술을 개발해 4년 이상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솔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피큘(청정바다에서 서식하는 해면동물의 침골)을 이용한 피부재생화장품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식물성 복합 추출물을 통한 피부개선용 화장료 개발 등을 추진해 효과적인 관리 솔루션 기능을 제공한다.


김 대표가 스피큘을 활용해 개발에 도전한 것은 비비(BB)크림 분야다. 비비(BB)크림의 정식 명칭은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으로 피부 재생 및 보호 목적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용도가 변질돼 잡티를 가려주고 피부톤을 정리하는 메이크업 기능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코솔케가 출시한 스피큘을 활용한 비비(BB)크림은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크림을 바르고 3일 동안 세안을 하지 않아도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는다. 더불어 피부재생과 보호를 위해 세안을 지양하라고 안내까지 한다. 


이어 코솔케는 지난 2015년 피부재생 프로그램인 전문가용 화장품 '디뷰스 바이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인체지방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물과 펩타이드가 함유된 이 프로그램은 피부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 향후 피부재생 화장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지난 2017년에는 중소기업청 산학협력기술개발 도약과제에 1위 선정, 1억3천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코솔케는 지난해 오송 바이오밸리에 30억원을 들여 생산기반 및 연구소를 건립했다. 충북산학융합본부 원년 입주기업인 이곳은 오송의 발전과 발맞춰 성장해왔다. 1억8천여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3년 대비 지난해에는 7억2천여만 원의 실적을 냈다.

"처음 창업했을 때는 자금을 유치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투자자가 있으면 연구개발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됐겠지만 그에 따른 부담이 수반될 것 같아 망설였죠. 결국 제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했고 이와 같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코솔케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5명이다. 모두 개발자로서 화장품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생산, 구매, 자재 조달 등의 업무는 모두 김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화장품 관련 업계에 20년간 근무하면서 상품기획,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왔다. 특히 한 화장품 기업에서 일했던 당시에는 150가지의 제품을 살피면서 직접 품평하기도 했다. 


"화장품 관련 업계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만 3~4년 정도 걸립니다. 태평양,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기업에 비교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노브랜드'라고 봐도 무방해요.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산업이다보니 다른 창업 계획자들에게 조바심을 내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오송 코스메틱솔루션케이 김형길 대표가 크림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송 코스메틱솔루션케이 김형길 대표가 크림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창업 당시 기업성장의 목표를 2년으로 잡았다.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도 있으니 2년이면 충분히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대기업이 쥐고 있는 영향력은 막강했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더욱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코솔케는 '가성비'에 주목했다. 피부관리실에서 사용할 만큼 고기능성 화장품임에도 가격은 일반화장품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코솔케는 해외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의 한 펀드사와 MOA를 체결, 제품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해 지분의 7.5%를 받았다. 이어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판로를 개척해 상품의 글로벌화를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해외바이어 32개사, 국내 바이어 17개사와 상담성과를 이끌었으며 1천700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는 성과도 이뤘다. 코솔케는 올 10월 개최되는 박람회에서도 부스를 유치할 계획으로 기존 마켓관으로 운용하던 것과는 달리 기업관으로 이전, 바이어와의 미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다짐이다.

현재 코솔케에서 등록된 화장품 관련 특허는 3건, 특허출원까지 포함하면 7건이다. 향후 해외진출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에 상표를 등록하고 국외에서 제품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위생허가 등을 통과해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코솔케는 충북산학융합본부에서 지원하는 과학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에스테틱에 주로 판매하던 제품들을 개인용으로 만들어 매출을 확대한다.


"목표 매출액 21억원 달성을 위해 올해도 열심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죠. 피부과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설계부터 고객의 피부만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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