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우려글 폭주… 대책마련 호소
황사 가장 심한 곳은 청주시 용암동

연일 계속된 최악의 미세먼지로 5일 충북도내 일부지역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청주도심이 회색도시로 변한 듯 뿌옇다. / 김용수
연일 계속된 최악의 미세먼지로 5일 충북도내 일부지역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청주도심이 회색도시로 변한 듯 뿌옇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재난문자를 매일 받는데....깜짝 놀라네", "저희도 숨 좀 쉬고 살게 도와주세요", "제주도로 도망가야겠네"

연일 지속되는 최악의 미세먼지로 충북 도내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은 수 일째 재난문자가 전송되자 '황사 마스크'로 무장했다. 모임에서 만나거나 가족, 친지들과 안부전화를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라"게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될 지경이 됐다. 페이스북에는 연일 반복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와 당국의 대책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시민 A씨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거리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보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더 많다"며 "이것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꼭 우리 지역, 우리나라의 미래같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실 비용으로 좀더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도내 미세먼지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5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충북은 오전 11시를 기해 중부권역(청주·증평·진천·괴산·음성)에 내려진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됐다.

중부권역 중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오후 4시 기준 청주 오송읍이 161.0㎍/㎥로 가장 짙었다. 그 뒤를 청주시 복대동 154.0㎍/㎥, 증평군 증평읍 147.0㎍/㎥ 이었다.

또한 중부권역을 제외한 북부(청주·증평·진천·괴산·음성)와 남부(보은·옥천·영동)에는 현재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특히 도내 전역에는 미세먼지(PM-10) 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청주시 용암동(216.0㎍/㎥)으로 그 뒤를 청주 사천동(206.0㎍/㎥), 청주 오송(206.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양 매포읍(126.0㎍/㎥),제천 장락동(132.0㎍/㎥), 충주 호암동(133.0㎍/㎥) 등 충북의 북부권역은 비교적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 등 행정·공공기관에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째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도내 행정기관 소유·출입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가 적용됐다. 또 시·군별로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에 대한 가동시간 변경·가동률 조정, 비산먼지 발생사업 중 건설공사장의 공사시간 변경·조정 했다.

여기에 시멘트업체 등의 사업장은 가동률을 조정해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모든 공사장은 비산먼지 억제시설을 가동하며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역시 소각량을 일정 부분 줄인다는 복안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는 주의보 해제 발령 때까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멈추고, 미세먼지 배출업소는 조업시간을 단축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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